성장세 올해와 비슷할 듯…폴더블 상용화 관건

 

전문가들이 2017년 유일하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키워드로 꼽는 것은 ‘폴더블 스마트폰(접히는 스마트폰)’이다. 사진은 삼성이 개발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 사진=뉴스1

전문가들이 2017년 유일하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키워드로 꼽는 것은 ‘폴더블 스마트폰(접히는 스마트폰)’이다. 사진은 삼성이 개발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 사진=뉴스1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곳도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은 완전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했던 중국 시장도 내년에 한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30%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는 약 4.5% 수준을 기록했고, 내년에도 이 같은 성장 둔화가 확연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시장들도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도시장 전망은 그나마 밝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4%에서 내년엔 10.2%로 늘어나 전망이다. 다만 인도시장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살릴 것이란 전망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소득이 낮은 인도 시장은 소비가 철저히 저가폰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증대엔 한계가 있다.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J 등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한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중국 업체들의 선전은 내년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가장 잘 나간 스마트폰 업체 오포‧비보는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는데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터진 올해가 오포‧비보에겐 가장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던 기회였고 내년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S8과 아이폰8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3월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8은 삼성전자 최초의 인공지능폰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홈버튼이 사라지고 배젤(디스플레이 테두리 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애플의 아이폰8은 최초 OLED 탑재 아이폰이 될 전망이어서 두 제품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유일하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키워드로 꼽는 것은 ‘폴더블 스마트폰(접히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8이 OLED를 탑재함에 따라 폴더블 기술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년 출시할 것"이라며 "2018년엔 애플과 구글 등 다수의 해외 업체들도 폴더블 폰을 신제품 라인업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폴더블과 관련해선 내년에 상용화가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 사태로 곤욕을 치룬 삼성전자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데 폴더블은 사용 과정에서 고장 등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도 만들 순 있지만 수 천 번 접었다 폈다 해도 디스플레이 깨짐 현상이 생기지 않아야 하는 등의 문제는 100%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상용화까지는 내구성, 평탄도, 곡률, 휘도 등에서 해결 필요한 다수의 숙제들이 존재한다”며 “본격적인 제품 출시는 2018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더블 기술은 2017년 스마트폰 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침체에 빠진 시장이 살아났으면 하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폴더블 말고는 더 이상 시장을 감동시킬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은 무르익었다. 강민수 IHS수석연구원은 “폴더블 기술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만들고 나서 상용화해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다만 내년에도 시장 기대감 때문에 폴더블 이야기는 끊임없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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