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전단계…공용주택 홈네트워크로 통신망 보완
입주자가 차를 몰고 아파트에 들어온다. 차가 단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스마트폰이 관리비와 주민 모임 정보 알림을 보여준다. 관제 CCTV가 주차장을 감시한다.
집에 도착하자 밥솥에 밥이 돼 있다. IoT 냉장고에서 주문한 식료품도 미리 도착했다. 스피커는 설정된 대로 집주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집주인이 “다른 음악”이라고 말하자 스피커에서 다른 음악이 나온다.
공동주택 네트워크를 활용한 홈 IoT(사물인터넷)서비스가 뜨고 있다. 이미 목동과 평택, 송담에 위치한 일부 힐스테이트 단지엔 현대건설의 기존 홈네트워크와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가 융합된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에 유무선 통합 홈IoT 서비스를 구축하는 동시에 스마트 욕실 서비스도 개발한다.
어떤 기술이든 기술 자체 성능보다 시장에서 활용성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전자 기업들과 이동통신 기업들은 자사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연동기기를 경쟁적으로 늘려왔지만 홈IoT 대중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한국 IoT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1.8% 정도이다.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에 제공되는 이 서비스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내년은 IoT 시장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 홈 네트워크 활용으로 IoT 시대 앞당겨
IoT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기술이자 5G(5세대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중 핵심이다. 그러나 5G 상용화는 2020년으로 앞으로 3년 이상 남아 있다.
일부 서비스는 5G 통신망 없이도 제공할 수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우선 저용량 저속으로 운영 가능한 소물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6월 900메가헤르츠(MHz)대 비면허 대역인 로라(LoRa) 전국 상용망을 구축했다. KT는 3월 LTE-M 상용망을 완성한 데 이어 내년 2분기까지 LG유플러스와 협대역 IoT(NB-IoT) 전국망을 구축하려 한다.
소물인터넷은 가스 검침기나 가로등 같이 단순한 저용량 정보를 저전력으로 전송하는 기기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소물인터넷만으로 진정한 홈 IoT 서비스는 어렵다.
일반 사물인터넷 서비스 같은 경우 사용자들은 직접 IoT 서비스에 가입하고 가전을 연동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공동주택에 내장된 유선 네트워크 서비스와 자사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홈 IoT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70%에 육박하는 국내 가구 수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방식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 빌트인(Built-in) 가전과 공용시설을 사용할 때 Io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우선 아파트 빌트인 기기제어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할 수 있다. 내년까지 전국망 구축이 완료될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단지 내 검침기나 주차장 조명 제어에 사용된다.
◇ 인공지능으로 음성인식까지 가능성 무궁무진
내년에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으로 지능화한 IoT 서비스도 선을 보이게될 전망이다. 사용자가 말로 하는 명령에 반응하거나 명령 없이도 작동하는 기능도 생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탑재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IoT 허브로 삼을 것이라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자연어처리 기능을 갖춘 IoT 허브는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마존은 2014년 이미 인공지능 음성인식 허브 에코를 공개했다. 스피커 기능을 하는 에코는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 기술로 작동한다.
SK텔레콤은 9월 출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누구(NUGU)와 자사 ‘IoT 빌트인’ 서비스를 연동해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누구는 스마트폰에도 탑재할 수 있어 굳이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KT 경영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017년에는 IoT 시장에서 더 치열한 경쟁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IoT 플랫폼 사업자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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