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글, 페이스북 등 앞다퉈 AI 기기·서비스 출시
2017년 정유년은 인공지능(AI) 대중화 원년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스마트폰, 가전, 스피커, 자동차 등 신년에 나올 신제품마다 어김없이 인공지능이 내장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인공지능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열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자동차를 포함해 모든 것에 탑재된다”고 말했다.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는 아이폰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5년전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신기하다고 여겨졌을 뿐이지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기술로 치부하지 않았다. 내년엔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8에 지금보다 훨씬 업그레이드한 시리를 탑재해야한다. 경쟁자 삼성전자가 새해 출시할 갤럭시S8에 스마트 비서 비브를 장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시리 개발자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참사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갤럭시S8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핵심 기술로 내세운 것이 비브랩스가 개발한 비브다. 비브는 음성 자연어를 인식해 검색, 예약, 결제 등 과업을 자동 실행하는 스마트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비브를 TV나 냉장고에도 탑재할 수 있다. 번들로 내장하면 소비자가 앱스토어에 들어가 별도로 스마트 비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필요도 없다.
구글은 가장 앞선 인공지능 기술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이 구글의 미래”라고 선언했다. 정보를 찾아내고 소통하고 수 많은 과제를 실행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인 기기에 내장하는 시대가 눈앞에 와 있는 지금 이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구글이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내장한 여러 기기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주로 올해 4분기에 잇달아 출시한 인공지능 신제품들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마케팅해 팔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출시한 서비스는 어시스턴트다. 구글은 지난 5월 어시스턴트를 내놓았다. 어시스턴트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비서 프로그램이다. 궁극적으로 애플 시리에 견줄 수 있는 서비스로 손꼽힌다.
구글은 지난 9월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알로를 출시했다. 알로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모바일 메신저다. 9월 출시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2월엔 스마트스피커 홈을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앞으로 4년간 가전시장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시스턴트는 구글 새 스마트폰 픽셀에도 탑재됐다. 구글이 어시스턴트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내장해 안드로이드 진영 소속 업체들에게 공개할 지 두고볼 일이다. 구글이 어시스턴트를 공개해 안드로이드 진영을 자기 스마트 비서 체제 안으로 통합할 지 아니면 알로, 홈, 픽셀 등 자사 제품에만 탑재할 지에 따라 시장 판도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행적을 보면 삼성전자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보다 훨씬 다양한 전자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부터 자동차 전장제품(하만 인수 상기합시다)까지 비브 프로그램을 탑재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인터넷과 마이크만 설치돼 있으면 얼마든지 인공지능을 모든 기기에 내장할 수 있는데.
내년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 시대가 대중화할 것이다. 인간은 이제 일상에서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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