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 지난해 약 3만대 판매···캐즘에도 역대 최고 기록
저렴한 모델3·모델Y RWD에 롱레인지 가격 정상화 영향···올해 모델Q 출시 전망
테슬라 중심으로 전기차 가격 내려가며 진입문턱 낮아져
기아 EV4·5 출시 및 중국 BYD 진출하며 전기차 시장 커질 듯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전기차만 판매하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볼보자동차코리아, 렉서스코리아, 아우디코리아 등 기존 수입차 강자들을 제치고 수입차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주춤했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테슬라는 홀로 성장했다.

작년 테슬라가 가격대가 저렴한 모델3와 모델Y를 내놓으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도 테슬라를 따라 대중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키울 방침이다. 또한 기존 완성차 브랜드 뿐 아니라 중국 BYD도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코리아 판매량은 2만9750대로 BMW코리아(7만3754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6만64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코리아는 그동안 2만대 벽을 넘지 못했으나, 작년에는 전기차 캐즘 영향에도 불구하고 3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해 테슬라 흥행 요인은 모델3와 모델Y 후륜구동(RWD) 영향이 컸다. 이들 차량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해 가격대를 5000만원 초반대까지 낮추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코로나19 때 가격이 폭등했던 롱레인지 모델도 작년부터 정상화되면서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테슬라 따라 대중화 시대 열릴 듯

업계에선 현재까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결국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다른 브랜드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전기차 시장을 연데 이어, 가격대를 내린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진입 문턱도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Y 부분변경 모델(주니퍼)과 모델Q(가명)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Q의 경우 가격이 3만달러대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 판매량을 견인할 핵심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5년 상반기에 저가형 차량을 내놓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라며 모델Q 출시를 재차 확인시켜준 바 있다.

테슬라 모델Y. /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Y. / 사진=테슬라코리아

머스크 CEO는 올해 테슬라 판매량이 작년대비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같은 전망치는 모델Q 출시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올해 저가형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지난해 EV3에 이어 올해 EV4와 EV5를 국내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EV3, EV4, EV5는 기존 전기차 대비 가격을 낮추면서 기아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모델로 알려졌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날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EV3가 연간 국내에서 약 3만대 정도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EV4와 EV5도 비슷한 판매량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전세계적으로는 각 모델당 10만대 체제는 국내에서 생산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아 뿐 아니라 올해 볼보코리아도 4000만원대 전기차 EX30을 출시할 계획이며, KGM도 전기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판매할 예정이다.

◇ BYD에 쏠리는 이목

더불어 올해 중국 BYD가 국내 시장에서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BYD는 테슬라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다.

BYD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출범하고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직 신차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아토3, 씰, 돌핀 등 3개 차종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 차량의 경우 현재 정부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 씰. / 사진=BYD코리아
BYD 씰. / 사진=BYD코리아

아직까진 중국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차량이 한국에 들어오게 될 경우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기업들이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어 한국도 사정권에 포함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출범 초반에는 중국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판매량이 높지는 않겠으나, 분명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초기 구매자는 존재할 것”이라며 “이들이 구매 후 품질에 대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입소문이 퍼지게 된다면, 저렴한 가격대에 중국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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