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사 판매량 1만대 밑으로 떨어져
아우디 Q6·A6 e-트론, 폭스바겐 ID.5, 포르쉐 마칸 EV 등 출시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작년 상대적으로 판매 부진을 겪은 수입차 상위권 브랜드들이 올해 전기자동차로 반등을 꾀한다. 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등 3사는 올해 핵심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게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주춤했으나, 올해는 기아를 비롯해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BYD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사도 신형 전기차를 통해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우디코리아는 9304대, 폭스바겐코리아 8273대, 포르쉐코리아 8284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3사는 지난 2023년엔 각각 1만7868대, 1만247대, 1만1355대 등을 판매했으나 작년 판매량이 감소하며 ‘1만대클럽’에서 빠지게 됐다.

1만대 클럽은 통상 수입차 업계 흥행 지표로 불리는데, 기존 수입차 강자였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각각 47.9%, 19.3% 줄었다.

이에 올해 3사는 주력 전기차 모델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

아우디는 ‘Q6 e-트론’과 ‘A6 e-트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 차량 모두 내연기관에서 아우디 핵심 판매 차종이었던 만큼 전기차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Q6 e-트론은 아우디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일렉트릭(PPE)’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양산차다. 전장 4771㎜, 전폭 1965㎜, 축간거리(휠베이스) 2899㎜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최대 468㎞, 최고출력은 225kW다.

A6 e-트론도 Q6 e-트론과 마찬가지로 PPE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역동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첨단 편의 사양 등을 갖춰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ID.4’에 이어 ‘ID.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ID.4는 작년에도 2600여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 전체 판매를 이끌었으며, 올해 ID.5도 높은 판매량이 예상된다.

ID.5는 전장 4600㎜, 전폭 1850㎜, 전고 1620㎜로 ID.4보다 전장은 15㎜ 길고 전고는 5㎜ 낮다. 또한 휠베이스는 2765㎜에 달하는 실내 공간이 차급 대비 여유로운 편이다.

쿠페 스타일 디자인을 통해 주행 효율을 높였으며 유선형 쿠페 루프 라인과 리어 스포일러 등을 바탕으로 공기저항계수(Cd) 0.26을 달성했다. 국내 기준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34㎞다.

포르쉐도 올해 브랜드 두 번째 전기차인 ‘마칸 EV’를 출시하며 타이칸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마칸 EV는 내연기관 모델인 마칸을 전기차로 대체한 것으로,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마칸 EV,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 등 트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마칸 EV는 순수 전기 모델로 전형적인 포르쉐 브랜드의 날렵한 핸들링과 긴 주행거리, 일상 주행 활용성 등을 바탕으로 판매를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캐즘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지만, 3사는 작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3사 전기차 판매는 아우디는 3497대, 폭스바겐 2614대, 포르쉐 1175대 등으로 집계됐다. 브랜드 내 점유율로 보면 아우디는 37.59%, 폭스바겐 31.60%, 포르쉐는 14.18%가 전기차인 셈이다.

지난해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전기차 점유율(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지난해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전기차 점유율(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작년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8.9%(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였던 점을 감안하면 3사 점유율은 평균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3사의 경우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로, 앞서 그룹은 전동화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전용 플랫폼 개발을 통해 전기차 전환을 준비한 바 있다.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아우디 e-트론과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을 출시, 상품성에서 호평을 받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경우 지난해 각각 ID.4와 타이칸 등 전기차 라인업이 1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에 따라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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