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Q4 e-트론 앞세워 전년比 판매 52.2% 증가
‘입문형’ A3로 고객층 확장···역대 최다 신차로 성장 추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아우디 코리아가 올해 4000만원 초반대로 비교적 저렴한 신차를 판매하는 등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 판매성과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 코리아의 지난 1~4월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1870대) 대비 52.2%나 증가한 2846대로 집계됐다.
아우디 베스트셀러인 준대형 세단 A6(719대)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627대)을 필두로 판매성과를 늘렸다. 월 2000여대를 판매하던 시기에 비하면 최근 현저히 줄었지만, 작년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줬단 평가다.
아우디 코리아가 현재 판매 중인 모델 중엔 다른 고급 수입차 브랜드에선 접하기 어려운 4000만원 초반대 모델도 존재한다. 이날 현재 아우디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엔 최저가 모델 준중형 세단 A3의 가격이 엔트리 등급모델(트림) 기준 4342만원으로 게재됐다.
국내 고급 수입차 브랜드별 최저가 모델 가격이 BMW 220i 액티브 투어러(465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A 220 해치백(25년식) 4810만원, 렉서스 UX 300h 5212만원, 볼보 EX30 4945만원인데 비해 수백만원 저렴하다.
이날 수도권 소재 아우디 전시장에 문의한 결과 5월 A3 구매 고객은 800만원 상당의 프로모션 혜택을 적용받아 3500만원 수준에 구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 동급 세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풀옵션 가격과 동등한 수준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이밖에 엔트리 SUV Q3를 최저 5139만원에 판매하는 등 타사 대비 가격 장벽을 낮췄다.
아우디 A3를 올해 구매한 고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열선 핸들(스티어링 휠)이나 마일드하이브리드 버전이 없는 건 아쉽지만 방음,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사양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며 “크거나 비싼 차가 싫지만 경차를 타고 싶지는 않다면 가성비 모델인 A3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2004년 韓 진출 이래 최다 신차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신차 라인업을 대폭 확장해 판매실적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신년 미디어 테이블에 참석해 올해 신차 16종 출시를 예고했다. 2004년 한국 진출 후 가장 큰 규모의 출시 계획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신차 수가 적어 전년 대비 적은 판매실적을 거뒀다. 다만 Q4 e-트론으로 6개월 연속 독일 브랜드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 기회를 확인한 상황이다. 올해 중형 전기 SUV Q6 e-트론과 대형 전기 세단 A6 e-트론을 비롯해 A5, Q5 등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고객층을 확장한단 전략이다.
클로티 대표는 작년 고객 의견 청취를 통해 마련한 아우디 성장 방안의 일환으로 고객 네트워크 개선도 추진한다. 이 일환으로, 고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콘셉트의 전시장을 시티몰(city mall) 전시장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신차 전시장을 기존 33개에서 35개로 늘릴 예정이다. 서비스센터도 기존 32개에서 37개로 확장한다. 고객 밀집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선 고객들이 30분 이내 서비스센터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분류하고 판매 실적 관리에 공들이고 있다. 한국이 아우디 글로벌 판매 10위권 국가인 한편, 작년 기준 전기차 판매 6위 국가인 점을 눈여겨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추진하는 아우디는 전기차 관련 인프라와 함께 소비자 구매력을 갖춘 한국 공략에 힘쓸 계획이다.
클로티 대표는 지난 1월 미디어 테이블에서 “아우디 코리아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운영을 목표로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방안을 마련해 실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전동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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