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플랫폼 적용, 실내외 확대
아우디 사륜구동 주행성능 계승
운행정보 시각화, 운전 적극 지원
정속주행 후 연비 18㎞/L 상회

아우디의 중형 가솔린 세단 A5 40 TFSI 콰트로. / 사진=최동훈 기자
아우디의 중형 가솔린 세단 A5 40 TFSI 콰트로.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아우디가 중형 세단 ‘A5’의 기존 주행성능을 계승한 동시에 효율과 편의성을 강화해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새롭게 공략한다. 아우디는 A5에 신규 플랫폼과 최신 편의사양을 적용하고, 차량을 해외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국내 출시해 전체 판매 볼륨을 확대한단 전략이다.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A5의 기본 트림인 ‘더 뉴 아우디 A5 40 TFSI 콰트로’(이하 A5)를 최근 시승했다.

A5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A5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A5는 이번에 시승한 트림을 비롯해 45 TSFI 콰트로 등 가솔린 2종과, 40 TDI 콰트로 디젤 1종 등 3종으로 구성됐다. A5를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모델 S5 TFSI도 판매 중이다.

A5의 실내외 규모가 이전 모델 대비 확장됐다. A5는 아우디의 최신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 모델 중 일부에 적용되는 신규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과정에서 더욱 커졌다. A5의 부위별 수치는 전장 4835㎜, 전폭 1860㎜, 전고 1455㎜, 축거 2892㎜에 달한다.

A5의 측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A5의 측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A5의 실내공간 규모를 좌우하는 축거는 동급 모델로 꼽히는 BMW 3시리즈(2850㎜),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2865㎜)보다 42㎜, 27㎜씩 길다. A5의 적재용량은 트렁크 445L, 2열 시트 폴딩시 1299리터에 달한다. 트렁크 용량은 경쟁 모델보다 소폭 작다.

A5의 트렁크. / 사진=최동훈 기자
A5의 트렁크. / 사진=최동훈 기자

운전석 규모는 평균 체격의 성인 남성이 여유롭게 앉을 수 있을 정도다. 키 167㎝의 호리호리한 운전자가 다리를 편안하게 벌린 채 앉아있을 수 있고, 시트 높이를 최저로 낮췄을 때 머리 꼭대기와 천장(헤드라이닝) 사이 간격은 17㎝에 달한다.

A5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A5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 가속 페달에서 발 확 떼도 안 흔들려

A5는 부드럽게 기동하기 시작한 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강하게 달리고, 멈춰선다. A5는 2.0L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7단 자동 S 트로닉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콰트로)를 갖춰 최고 204마력, 40.8㎏·m에 달하는 구동력을 발휘한다.

A5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A5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완만한 육각형의 운전대는 손으로 모두 감싸쥘 수 있을 정도로 얇아서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운전대는 다른 브랜드 차종에 비해 묵직하게 돌아가고, 페달도 더 힘있게 밟아야 원하는 만큼 들어간다. 이 같은 조작감 덕분에 강한 힘을 내는 A5를 부드럽게 다룰 수 있다.

A5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A5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페달을 살짝 밟으면 차량이 느긋하게 출발한다. 운전대는 무겁게 돌아가지만 회전 각도에 비해 차량 조향이 깊게 잘 이뤄져 좁은 주차장 안을 다니거나 고속 주행 중 안정적으로 이동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 교통이 원활한 도로에서 페달을 좀 더 깊이 밟으면 매끄럽고 강하게 가속한다.

콰트로를 탑재한 A5의 곡선 주행 성능이 탁월하다. 교차로에서 회전 주행하거나 나들목을 주파할 때 운전대 조작이 거의 필요 없을 만큼 경로를 따라 평온하게 이동한다. 커브길이 끝나고 직선 구간으로 접어들 때 차체가 휘청이지 않고 운전자도 상체를 수직으로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를 타고 평범하고 달리기 무난한 구간을 손쉽게 돌파하는 느낌이다.

A5 40 TFSI 콰트로 모델에 장착된 굿이어 이글 F1 슈퍼스포츠 20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A5 40 TFSI 콰트로 모델에 장착된 굿이어 이글 F1 슈퍼스포츠 20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A5는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고속 주행하는 동안 시트 포지션이 높은 대형 SUV를 탄 듯, 가속하고 있는 것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차체는 흔들림없이 자세를 유지하고, 운전대나 시트에 전달되는 진동도 미미하다. 노면음과 풍절음까지 아득하게 들려 실내가 더욱 평온하다. 속도계를 보거나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를 들어야만 고속 주행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차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잡아줘 더욱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A5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각종 운행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A5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각종 운행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옆 차선 접근 정보도 표시

A5의 각종 편의사양이 운전을 적극 지원한다. 운전석쪽 앞유리에 투영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력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정보와, 옆 차선에서 차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앞유리와 1열 크래시 패드 사이에 장착된 앰비언트 라이트 양 끝 부분이 녹색으로 바뀌어 깜빡거리며 지시등이 켜져 있음을 알려준다.

차량이 달리는 동안 내 차가 도로를 달리는 애니메이션이 재생돼 주행 정보를 더욱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이밖에 호출어 ‘헤이 아우디’로 1열 통풍 시트, 창문 개폐, 내비 목적지 설정 등 음성명령 기능이 제공된다.

A5의 연료 효율은 하이브리드차 못지 않은 수준을 보여준다. A5를 타고 경기 남양주시에서 출발해 경기 시흥시까지 80㎞ 구간을 왕복한 후 연비를 측정했다. 관성운전을 주로 실시했고 페달을 조작해 속력을 급격히 조절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A5 운행 후 계기반에 연비 18.6㎞/L가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A5 운행 후 계기반에 연비 18.6㎞/L가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남양주에서 시흥으로 가는 길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는 등 정속 주행을 실시했고, 오는 길엔 종종 고속주행했다. 이 때 기록한 연비가 각각 18.6㎞/L, 16.1㎞/L다. 교통량 적은 구간에서 효율적으로 운행하면 20㎞/L도 달성할 수 있겠다.

A5에 장착된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 / 사진=최동훈 기자
A5에 기본 탑재된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 투명도 조절이 가능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A5 가격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소비세 인하분(3.5%)를 적용한 A5 가격은 5789만원(40 TFSI 콰트로)부터 시작된다. 3시리즈 5900만원(320i), C-클래스 6280만원(C 200 아방가르드)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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