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CUV, 국내 드문 디자인으로 차별화
경쾌하게 가속, 커브길 안정적으로 주파
실연비 21㎞/L, 공인 수치 크게 웃돌아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CUV 모델인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사진=최동훈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CUV 모델인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408 하이브리드)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국내에서 드문 형태의 차종인 408을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2가지 동력원별 모델로 출시해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제시한단 전략이다.

최근 경기 남양주시, 양평군 일대에서 408 하이브리드의 상위 트림 GT를 시승했다.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GT 트림은 기본 트림 알뤼르(ALLURE)에 비해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오토 하이빔, 썬루프, 핸즈 프리 전동식 트렁크, 내비게이션, 클린 캐빈, 360도 파노라믹 카메라, 차선 유지·전방 주차 보조 등 사양이 추가 탑재됐다.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트렁크.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트렁크. / 사진=최동훈 기자

408 하이브리드의 부위별 규격은 비슷한 크기의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보다 길고 낮으며, 탑승 공간이 앞뒤로 더 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장 4700㎜, 전폭 1850㎜, 전고 1500㎜, 축거 2790㎜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보다 전장이 15㎜ 길고 전폭은 15㎜ 짧다. 전고는 160㎜나 낮고, 실내공간 규모를 좌우하는 축거는 35㎜ 길다. 적재 용량은 트렁크 536L, 2열 시트 폴딩시 1611L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637L, 1923L)보다 적다.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 날렵하게 생겼지만 부드럽게 출발, 일상주행 가속감 양호

408 하이브리드는 날렵한 인상에 비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운전대(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조작할 때 느긋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안정감 있게 운행할 수 있다. 출발할 때 묵직하게 느껴지던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계속 운전할수록 적응돼 신체적 부담이 줄어든다.

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더 깊게 밟으면 가볍게 속력을 끌어올린다. 도심 규정 속력 영역 안에서 차량이 페달 조작에 맞춰 경쾌하게 가속한다. 나들목 같은 커브 구간을 지나 직선 주행으로 접어들 때 차체와 운전자 몸이 휘청이는 현상을 잘 완화하는 점이 차량 고급감을 높인다. 다만 고속 주행 중엔 가속감이 일정 수준에서 약해져 텐션이 떨어지고, 스티어링 휠이 떨려 다소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외부 소음도 잘 차단한다. 규정 속력 안에서 빠르게 달릴 때 앞유리와 A필러 등에서 발생하는 풍절음을 잘 차단하고, 노면음도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음량으로 들린다. 1.2L 배기량의 퓨어테크(PureTech)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를 결합한 408 하이브리드의 엔진음은 페달을 깊이 밟아도 미미하게 들린다. 408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에서 쌩쌩 달리기보다 도심에서 일상 주행하기에 최적화한 주행경험을 제공한다.

제동력도 부드럽고 강하게 발휘한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운행 중 유턴해야 할 지점에 가까워져 브레이크 페달을 평소보다 급히 밟았는데,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잘 잡고 정지 상태에 도달했을 때 차량이 덜컹거리는 현상도 잘 완화했다.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GT 트림에 장착된 미쉐린 e-프라이머시 19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GT 트림에 장착된 미쉐린 e-프라이머시 19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 가격 ‘풀옵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동등

408 하이브리드를 운전한 후 기록한 연비는 공인 복합 수치 14.1㎞/L를 크게 상회했다. 남양주와 청평을 왕복하는 65㎞ 구간을 달린 후 연비를 측정했다. 교통량 적은 도심 구간에서 정지 신호를 만나는 순간 외엔 정속 운전을 주로 실시했고, 팔당대교를 지나 신양수대교로 이어지는 구간에선 고속주행했다.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계기반에 연비 21.7㎞/L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계기반에 연비 21.7㎞/L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강변 도로를 지나는 동안 경사로를 수시로 오르내렸다. 급제동 두어번 실시했고, 에어컨은 2~3단계 강도로 틀었다. 이후 기록한 연비는 21.7㎞/L로 공인 수치를 7.6㎞/L이나 상회했다. 줄곧 정속 주행하면 더 높은 연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 모드를 에코(ECO)로 변경하면 차량의 운동 에너지를 전력으로 전환해 48V 리튬이온배터리를 충전시키는 회생제동이 강해져 주행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 모드를 켜면 내리막길에서도 감속할 정도로 회생 제동 강도가 높아진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한 408 하이브리드 가격은 알뤼르 4326만원, GT 4817만원이다.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가격 4728만원과 비교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2열 시트 쿠션 커버, 스틸 페달 커버, 루프바 세트 등 408 하이브리드용 순정 액세서리를 별도 판매해 고객 선택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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