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구동 모델, 신기술로 주행성능 높여 “공간·안정성도 확보”
4690만원, EV4 롱레인지 수준···후륜구동 모델도 출시 예정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BYD가 국내 두 번째 승용 전기차 모델 씰(Seal)로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과 고성능 기술력을 과시한다. 씰을 출시해 전기차 선택지를 늘린 동시에,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성능을 누릴 수 있는 전기 세단 경험을 제공한단 전략이다.
지난 16일 경기 용인시 소재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BYD 씰 미디어 트랙 데이에 참석해 씰 다이나믹 AWD 모델을 시승했다.
씰 다이나믹 AWD는 구동모터를 앞·뒤 차축에 하나씩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로 후륜구동(RWD) 모델 대비 강한 힘을 발휘한다. 씰 다이나믹 AWD는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8.3㎏·m에 달한다.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일부 모델과 동등한 수준이다. 영단어로 물개란 뜻을 지닌 씰은 ‘자연으로부터 배우다’라는 BYD 원칙 아래 개발된 전기차 라인업 ‘오션(Ocean)’의 1종이다.
BYD의 부위별 규격은 전장 4800㎜, 전폭 1875㎜, 전고 1460㎜, 축거 2920㎜다. 앞뒤 길이(전장)가 쏘나타(4910㎜)보다 짧지만 축거는 그랜저(2985㎜)보다 더 길다. 외부 크기에 비해 실내공간이 넓게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을 적용해 바닥을 평평하게 제작하고, 배터리팩 구조를 단순화한 셀투바디(Cell-to-Body) 형식을 도입해 부품이 차지하는 차량 실내 공간을 줄였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를 최저 높이로 맞춘 후 천장(헤드라이닝)과 머리 꼭대기 사이 간격을 재보니 20㎝로 측정된다. 2열 헤드룸 간격도 10.5㎝에 달한다. 평균 이상 큰 키의 탑승자도 여유있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400ℓ에 달하고, 보닛 덮개를 열면 53ℓ 용량의 수납공간(프렁크)도 마련됐다.
차량엔 강한 주행성능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최신 기술이 탑재됐다. 전·후방 차축 간 토크 전환, 네거티브 토크 등을 통해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바퀴 미끄러짐, 선회주행 중 밀려남(언더스티어) 같은 현상을 잡는 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iTAC) 기술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노면 굴곡에 따라 서스펜션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주파수 가변 댐핑(FSD)이 도입됐다.
◇ 노면 굴곡 따라 바짝 붙어 달려···고속 주행중 소음·진동 잘 차단
이날 씰을 타고 스피드웨이 주변 도로를 먼저 주행했다. 울퉁불퉁한 구간과 경사로가 반복되는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며 씰의 일상 주행감을 경험했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와 페달은 약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운전자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스티어링 휠은 조금만 돌려도 방향을 빠르게 전환한다. 다만 차량 축거가 길기 때문에 나들목 같이 길게 구부러진 구간에서 속력을 높여도 몸이 회전 반대방향으로 기우는 것을 잡아준다. 페달도 세심히 조작해야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차가 덜컹거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또 다른 강점으로 노면 충격을 흘려보내는 성능이다. 패이거나 과속방지턱 같이 굴곡진 곳을 지날 때 타이어는 노면 형태를 훑듯 접지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최초 충격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이어지는 잔진동을 차단한다.
씰의 민감한 조작 반응성은 고출력과 결합돼, 길게 뻗은 직선 구간에서 빠르게 가속한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초반부에 나오는 직선 코스에서 페달을 깊이 밟을수록 차가 한계없이 가속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달리는 동안 소음, 진동이 잘 차단되기 때문에 가속력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급격히 휘는 코너 구간에서 뒷바퀴가 회전 반대 방향으로 미끌리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극한 상황이 아닌 일상 주행 중엔 겪기 어려운 현상으로 보인다.
씰은 이밖에 82.6㎾h 용량의 BYD 자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복합 기준 주행거리 407㎞를 국내 인증받았다. 기본 사양으로 1열 통풍, 열선시트,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음성명령, 헤드업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력외부공급(V2L) 등 선호도 높은 최신 옵션을 탑재했다.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한 씰 가격은 4690만원이다. 기아 동급 전기 세단 EV4의 롱레인지 모델 중 에어(4462만원), 어스(4921만원) 트림 사이 수준이다. BYD 코리아는 씰의 전기차 보조금 산정 절차가 곧 마무리되는 대로 출고를 개시할 예정이다. AWD 모델보다 값싸고 더 긴 주행거리를 달성한 씰 RWD 모델의 신차 인증 절차도 밟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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