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30 月 판매량 478→116대, 모델Y·아토3 인기에 수요 분산
하반기 XC90·S90 2차 부분변경모델 출시 “제품 경쟁력 보강”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볼보)가 경쟁사 신차 공세 속에서 숨 고르는 가운데 고급차 라인업 ‘90 클러스터’를 신규 출시해 위상 강화를 노린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5월 볼보의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5733대) 대비 0.6% 감소한 5700대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XC60 2218대, XC40 1105대, EX30 807대, S90 595대 등 모델별 판매량을 기록했다. 볼보의 올해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대 적은데 불과하지만 BMW 코리아(9.6%),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13.7%), 테슬라 코리아(6.2%), 렉서스 코리아(18.4%) 등 상위권 업체들이 증가폭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 BMW·폭스바겐 등 전기차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
볼보가 실적 감소폭을 보인 것은 올해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EX30의 아쉬운 성적이 배경이란 분석이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X30은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됐다.
EX30은 첨단주행보조기능(ADAS)을 비롯해 운전자 경고 시스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최신 보조·편의 사양을 탑재하고 최저 475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볼보는 스웨덴 본사와 적극 협의한 끝에 영국(7505만원), 스웨덴(7641만원) 등 유럽 주요 시장보다 수천만원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 안팎의 낮은 가격으로 EX30을 구매할 수 있다.
볼보는 EX30을 볼륨 모델로 삼아 올해 3000대 판매하고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 3월엔 EX30을 478대 판매해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1291대), 롱레인지(949대)에 이어 3위에 등극시켰다. EX30은 올해 볼보 차량 중 세 번째로 많이 판매돼 전체 실적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EX30 판매대수는 4월 116대, 지난달 149대로 3월 대비 줄었다. 업계에선 해당 기간 출고 개시된 BYD 아토3와 테슬라 모델Y 부분변경모델이 인기를 얻어 EX30 수요 일부를 흡수했단 분석이 나온다.
BYD가 올해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후 처음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는 EX30보다 소폭 크고 각종 첨단 사양을 갖췄지만 최저 31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토3는 지난 4월과 5월에 543대, 513대씩 판매돼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단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 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중형 전기 SUV 모델Y의 부분변경모델 ‘모델Y 주니퍼’도 새로워진 실내외 디자인과 신규 사양을 갖췄지만 최저 5299만원의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4월 출고 개시된 후 804대 출고됐고, 지난달 6237대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EX30는 차급이나 가격 등 구매 요인 측면에서 아토3, 모델Y와 같은 비교군에 포함돼 판매실적에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BMW(iX1), 폭스바겐(ID.4, ID.5) 등 최근 전기차 판매 확대에 공들이고 있는 업체들이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펼쳐 EX30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 EX30 마케팅 지속···XC90·S90으로 시장 관심 유도
볼보는 EX30 구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점을 강조하는 등 마케팅을 적극 수행해 실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50만원의 신차 재구매 할인 혜택을 비롯해 부품 보증, 소모품 교환, 고전압 배터리 보증, 무선(OTA) 업데이트, 5G 디지털 서비스 등을 무상으로 기본 제공 중이다.
한편 판매 확대를 위해 하반기 신규 차량 출시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오는 7~8월 중 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S90의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두 모델의 마일드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에 대한 출시 전 환경부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했다. 대형 라인업을 의미하는 ‘90 클러스터’로 분류되는 두 모델은 볼보 최신 기술과 디자인 철학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주력(플래그십) 차량이다.
두 모델 모두 기존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차로 출시되고, 완전변경 대신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친 공통점을 보인다. 볼보 본사가 2030년부터 전기차만 공급하기로 한 목표를 철회함에 따라, 두 차량을 단종하지 않는 대신 상품성을 개선해 지속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작년말 유럽에서 먼저 출고되기 시작한 XC90 부분변경모델은 전면부 그릴, 조명 등 외부 요소의 디자인이 변경됐다. 실내엔 고객 요구사항을 수렴해 센터콘솔 수납공간 확장,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이동 등 인테리어 재구성이 이뤄졌다. 차량에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해 승차감도 개선됐다.
S90 부분변경모델은 XC90과 그릴 형태를 공유하고 각 부위의 디자인을 개선했다. 볼보는 S90의 방음 성능을 향상시키고 첨단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돼 승차감을 강화했다. 1열 크래시패드 중앙에 신규 장착된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제공된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 투입되는 S90은 올 여름 중국 첫 출시가 확정됐고, 비슷한 시기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볼보 관계자는 “시장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판매 확대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는 중”이라며 “하반기 두 신차를 출시하면 볼보 라인업이 한층 리프레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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