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700h, 오프로드·온로드 주행 최적화
실내 고급감 높여 플래그십 감성 충족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렉서스코리아가 올해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LX700h’를 출시하며 고급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렉서스코리아는 대표 모델인 ‘ES300h’를 통해 일정 수준 판매량을 확보하고, LS, LM에 이어 LX 신형을 출시하는 등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7일 렉서스코리아는 LX 4세대 모델인 ‘디 올 뉴 LX700h’를 출시했다. 신형 LX는 기존 강점으로 꼽혔던 신뢰성, 내구성,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를 위해 새로운 병렬 하이브리드(HEV) 시스템을 개발했다.
파워트레인은 3.5ℓ V6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 클러치를 포함한 모터 제너레이터를 탑재해 출력과 토크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가 단독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반 HEV 차량에는 탑재되지 않는 발전기와 스타터를 기본 장착해 HEV 시스템이 정지하더라도 엔진만으로 비상 주행이 가능하다. 오프로드 주행 시 엔진 차량과 동등한 도하 성능(700mm)을 확보하기 위해 HEV 메인 배터리에 새로운 방수 구조를 적용했다.
신형 LX는 개선된 ‘GA-F 플랫폼’을 적용해 저중심화, 경량화, 차체 강성 향상 등 기본 성능을 강화했다. 12V 보조 배터리를 차량 후방으로 이동시켜 배터리 교체 편의성을 개선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적용했다. ‘디퍼렌셜 락’ 기능을 통해 험로에서도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해 손쉽게 탈출할 수 있으며, 트랜스퍼 케이스 기어를 저단과 고단으로 변경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주행모드를 고를 수 있다.
또한 ‘멀티 터레인 셀렉트’는 다양한 지형에 맞춰 6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주행 환경에 따라 차고 높이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넣었다.
오프로드 주행 뿐 아니라 온로드 주행 성능 강화를 위해 라디에이터 서포트 주변 강성을 보강하고 패치 형태 보강재를 추가해 조향 응답성을 향상했다. 또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을 통해 거친 노면에서도 감쇠력을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프로드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스티어링 휠만으로 극저속 주행이 가능하며, 내리막길에서 각 바퀴 브레이크 유압을 자동으로 조절해 가속 조작 없이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 플래그십 SUV로 고급감 높여
디자인은 오프로드 감성 뿐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SUV 감성을 살렸다.
전면부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스핀들 그릴을 배치했다. 또한 측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냉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대형 개구부와 공기역학적인 형상을 적용했다.
측면 디자인은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수평형 바디 라인과 루프에서 뒷유리로 좁아지는 필러 디자인을 통해 일체감을 준다. 후면부는 렉서스 SUV 패밀리 룩을 계승한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수평형 디자인을 유지해 넓은 개방감을 강조한다. 시트는 세미아닐린 가죽을 사용해 오프로드 주행 및 장거리 이동 시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4인승 VIP 트림은 탑승자가 최고급 라운지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뒷좌석 우측의 경우 리클라이닝 시 ‘무중력 자세’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렉서스 안전 사양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렉서스 커넥트’ 그리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전 트림 기본 탑재한다.
판매 가격은 4인승 VIP는 1억 9457만원, 5인승 오버트레일 1억 6587만원, 7인승 럭셔리 1억 6797만원이다.
◇ HEV 앞세워 테슬라·볼보와 3위 경쟁
렉서스코리아는 이번 신형 LX300h를 비롯해 다양한 HEV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입차 3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HEV와 프리미엄 SUV의 경우 경쟁사인 테슬라와 볼보자동차코리아에 없는 차급이기 때문에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HEV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플래그십 HEV SUV가 많지 않다는 점도 LX700h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HEV 판매량은 3만5128대로 전년대비 26.2%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HEV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최근에는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회복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렉서스 판매량은 2463대로 테슬라(2227대), 볼보(2079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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