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90·S90 2일 동시 출시···XC90 1300대, S90 1000대 목표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승부···XC90 전세계 최저가로 책정
이윤모 대표 “신차로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 목표, 내년엔 EX90·ES90 등 전기차 출시”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XC90, S90 등 신형 대형 라인업을 출시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차급 인기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볼보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차량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대형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일 볼보코리아는 XC90과 S90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형 모델은 전동화 시대에 맞춘 새로운 디자인과 OTT, SNS, 웹툰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B&W) 메쉬 디자인 스피커, 1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 나파 가죽 등을 적용해 플래그십 모델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XC90과 S90은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위한 스웨디시 럭셔리 철학과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새로운 미래로 볼보를 이끌어갈 디자인과 탑승자를 배려한 공간 설계,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에 이르기까지 플래그십의 새로운 기준이 될 볼보 마스터피스를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XC90과 S90은 대형급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비성능(가성비) 부문에서 고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XC90 판매량은 2469대, S90은 3011대 등 5480대로 볼보 전체 판매(1만7019대)의 32%를 차지한 바 있다. 이어 2024년엔 XC90 1616대, S90 2187대 등 3803대로 전체 판매(1만5051대)의 25%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XC90 한국 판매량은 볼보 브랜드 내 10위, S90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의 경우 신형 출시 소식에 판매량이 다소 줄었으나, 올해 신차가 나오면 다시 이전 판매량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전 중시하는 패밀리카 시장 공략
XC90은 국내 패밀리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2018년 영국에서 200년부터 16년간 XC90 운전자와 승객 중 사망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조사가 발표되면서 안전에 대한 신뢰가 올랐다. 또한 국내에선 XC90을 탄 박지윤 아나운서 부부가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에도 큰 부상이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전을 중시하는 패밀리카 소비자 주문이 몰렸다.
또다른 강점은 가격이다.
신형 XC90은 8820만~1억1620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 대형 SUV가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이윤모 대표는 “환율이 10% 이상 올랐기 때문에 마진을 고려해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본사와 한국 시장 중요성을 설득하고 긴밀히 협조해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동급차량 중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한 차량 중 1억 미만 차는 XC90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볼보에 따르면 XC90 판매 가격은 B6 AWD 울트라 트림 기준 독일은 1억5230만원, 영국은 1억4394만원, 일본 1억1276만원, 미국은 1억727만원대으로, 주요 판매국가 중 한국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S90 가격은 6530만~9140만원이다.
◇ 신차 확대하며 수입차 4위 수성
볼보코리아는 XC90과 S90을 비롯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국내 수입자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지난 2023년까지 10년간 2022년 한해를 빼놓고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빠르게 순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엔 BMW, 벤츠, 아우디에 이어 수입차 4위를 차지했고, 2024년에도 4위를 유지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은 BMW와 벤츠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으며, 볼보, 테슬라, 렉서스, 아우디, 포르쉐 등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BMW와 벤츠는 연간 약 7만대를 판매하고 있어 사실상 다른 브랜드들이 따라잡기 힘들지만, 3위부터는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 중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 흥행에 힘입어 3위로 치고 나가고 있고, 4위를 두고 렉서스와 볼보, 아우디가 경쟁 중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아우디가 올해 역대급 신차를 출시하면서 반등을 준비하고 있어 볼보도 4위 수성을 위해선 신차 효과를 이어나갈 필요성이 올라갔다.
이에 볼보는 하반기 XC90과 S90을 통해 다시 순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윤모 대표는 “XC90은 현재 사전 주문이 1300대에 달해 올해 우리가 들여올 물량과 동일한 수준이다”며 “기존에 XC90은 1300대, S90은 1000대를 목표로 했으나, 주문이 늘어날 경우 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XC90은 1500대, S90은 1200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판매량이 작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를 통해 작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볼보는 내년 1분기 EX90, 2분기 ES90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EX60도 선보이면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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