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화재 사태 수습 후 1위 탈환까지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 10년 간 두 자릿수 성장 이끌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장수 최고경영자(CEO)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올해도 브랜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윤 대표와 이윤모 대표는 1966년생 동갑내기로 각사를 수입차 최상위권으로 이끌었다. 외국인 CEO가 주를 이루는 수입차 시장에서 두 대표는 한국인임에도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오랜 기간 대표직을 맡고 있다.
BMW는 지난 2023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게 1위를 탈환한 후 2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볼보도 BMW, 벤츠, 테슬라에 이어 수입차 상위권을 굳게 지키고 있다.
올해 두 대표는 기존 주력모델에 전기 신차를 내놓으면서 판매량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MW코리아 판매량은 7만3754대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볼보는 1만5051대로 4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브랜드 성장 배경으로는 각 사 대표의 리더십을 꼽는다.
한상윤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5년 넘게 BMW 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 대표는 BMW 화재사태로 물러난 김효준 전 대표 공백을 빠르게 메우면서, BMW를 순식간에 제 궤도에 올려놨다.
BMW는 화재 사태로 인한 대규모 리콜 조치로 인해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한 대표 지휘 하에 빠른 속도로 정상화됐다. 지난 2019년 BMW 판매량은 4만4191대까지 떨어졌으나 2020년 5만8393대, 2021년 6만5669대, 2022년 7만8545대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어 2023년엔 7만7395대를 달성하며 벤츠코리아(7만6697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신형 5시리즈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국서 점유율을 높였다.
이윤모 대표 지난 2014년 볼보코리아 지휘봉을 잡으며 어느덧 10년 넘게 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수입차 CEO 중에서는 최장수 임기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지난 2023년까지 10년간 2022년 한해를 빼놓고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은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다.
이 대표는 기존 수입차 시장의 ‘할인 정책’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정가’를 고집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미국이나 유럽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공급하고, 정가제를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으며 판매량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또한 ‘볼보=안전’이라는 한국 소비자들의 이미지도 패밀리카 시장에서 볼보 인기 몰이에 한 몫 거들었다.
아울러 두 대표 모두 한국 투자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켰다.
BMW의 경우 인천 영종도에 전세계 3번째로 드라이빙센터를 짓고 복합문화 공간으로 꾸며 브랜드 체험을 강화했다. 또한 최근에는 약 50억원을 투입해 리뉴얼도 진행했다.
볼보는 지난 10년간 투자를 통해 국내 39개 서비스센터와 233개 워크베이를 구축했다. 또한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3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상황에 최적화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 올해 전기차로 성장 가속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올해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더 키워나갈 계획이다.
BMW는 올 1분기에 전기차 ‘iX2 eDrive20’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i4 eDrive40’와 ‘i4 M50 xDrive’ 부분변경 모델도 1분기 출시한다. 3분기에는 ‘iX’ 부분변경 모델을 판매한다.
미니 브랜드도 ‘더 뉴 올-일렉트릭 에이스맨’과 미니 첫 번째 순수전기 패밀리카 ‘더 뉴 올-일렉트릭 컨트리맨’, ‘더 뉴 올-일렉트릭 쿠퍼’ 등을 출시한다.
볼보는 올해 전기차 ‘EX30’을 판매한다.
EX30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 500대가 완판됐으며, 시승 신청자도 1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볼보는 올해 EX30 판매 목표치를 3000대로 잡았다.
- BMW코리아, 1월 판매 5960대 ‘수입차 1위’
- 3강된 테슬라에 中 BYD까지···전기차 시대 열리나
- [2025 전망-수입차] “신차 없어 보릿고개”···BYD 진출·경기 불확실성에 ‘오리무중’
- 벤츠·BMW 1위 경쟁에 추위 잊은 할인전쟁···E클래스·5시리즈 가격 내려
- [시승기] 착한 가격, 강력한 성능···볼보 ‘EX30’
- “타보면 살걸”···시승 확대하는 車업계
- “대주주·생산·판매까지”···존재감 커진 중국車
- 치열한 수입차 1위 대전···못지않은 3위 쟁탈전
- EX40 인증 完···볼보 ‘전기차 대중화’ 포석
- 수입차 5위권 경쟁 치열···볼보, 90시리즈로 돌파구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