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1월 수입차 3위 기록
HEV 강세 속 ES300h 판매 확대···작년 수입차 전체 모델 중 6위
ES300h 2차 부분변경 모델에 LX700h 출시로 성장 동력 이어갈 듯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렉서스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렉서스는 일본 불매 운동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이후 지난 2023년부터 제 궤도에 오른 이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국내 하이브리드(HEV)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의 HEV 강자인 렉서스도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렉서스코리아는 1126대로 국내 수입차 브랜드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수입차 1위는 BMW코리아로 5960대, 2위는 벤츠코리아 3790대다.
지난해 수입차 3위를 차지했던 테슬라코리아는 1월 전기차 보조금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렉서스 인기는 앞서 언급한 대로 HEV 영향이 크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EV 판매량은 38만4613대로 전년대비 27.6% 증가했다. 가솔린(78만2521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디젤차 판매는 14만3134대로 HEV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올해 1월에도 3만2939대로 가솔린(6만6945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이처럼 HEV가 인기가 많은 것은 높은 연비와 정숙성, 주행 성능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주행 시간이 긴 운전자의 경우 연료비 부담이 높아져 내연기관 대신 HEV를 구매하는 추세다. 또한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내연기관 장점이 극대화된 HEV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수입차의 경우 통상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나 마일드하이브리드(MHEV)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PHEV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활용하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겐 생소하고, MHEV는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비 등에선 HEV에 비해 밀리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렉서스는 차종 대부분 HEV 모델이라 높은 연비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렉서스 주력 모델인 ‘ES300h’의 경우 복합 기준 연비가 17.2㎞/ℓ에 달한다. 또한 국내에서 ‘일본차는 잔고장이 작다’는 인식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렉서스 상승세에 한 몫 거들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상승세에 대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ES, UX, NX, RX, LM까지 폭넓은 HEV 라인업을 구축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면서 한국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ES300 중심에 대형 SUV 추가
국내 렉서스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은 ES300h 덕이 크다. 지난해 ES300h는 총 655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전체 트림 중 6위를 차지했다. 렉서스 전체 판매(1만3969대) 대비 46% 수준이다.
ES300h는 10년 넘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HEV 세단 시장에선 한 때 ‘강남 쏘나타’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고급 세단 강세 속에서도 ES300은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ES300h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지 4년여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ES300h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모터쇼에서 2차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차량은 외관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으나 실내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현대화되면서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 2차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 출시된다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렉서스는 올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LX700h’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작년 말 환경부로부터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 통상 환경부 인증 후 6개월 내 출시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렉서스코리아는 “신차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