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HEV 중고차 거래량 작년대비 30% 늘어
최근 신차 HEV 보급 급증한 만큼 수년 뒤 중고차 시장서도 반영될 것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국내 신차 시장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HEV)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중고차의 경우 여전히 가솔린, 디젤차 거래량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올해 들어서는 HEV 거래가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최근 신차 시장에서 인기 HEV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중고 HEV 거래량은 6만6825대로 작년대비 30.3% 늘었다.
이는 가솔린, 디젤, LPG에 이어 4위다. 중고 HEV 점유율은 4.4%로 신차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신차 시장서 HEV 판매량은 27만2341대로 가솔린(58만9459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디젤차(10만9924대)보다 2배 이상 많다. 점유율도 22.4%에 달한다.
그동안 보급된 내연기관 차량 대수가 HEV 대비 월등히 많기 때문에 아직까진 중고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모습이다. 하지만 신차 시장에서 HEV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고차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현대차·기아 인기 신차의 경우 HEV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수년 뒤에 해당 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신차 시장과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9월 그랜저 HEV 신차 판매는 2만7721대로 전체 판매(5만1964대)의 약 53%를 차지했으며, 싼타페 HEV는 3만9513대로 전체 판매(5만6042대)의 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 쏘렌토 HEV 판매는 4만8255대로 점유율 71%, 스포티지 HEV는 2만3970대로 42%를 차지했다.
이같은 신차 추세에 맞물려 중고차 시장서도 쏘렌토, 그랜저 HEV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1~9월 HEV 중고차 중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한 것은 기아 쏘렌토 4세대로 집계됐다. 이어 2위는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HEV가 차지했으며, 3위는 그랜저 IG HEV, 4위는 기아 K8 HEV, 5위 기아 니로 HEV 순이었다.
중고 HEV 강세는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기 중고차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HEV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시그니처는 전월대비 5.6% 오르며 평균 시세가 2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더 뉴 그랜저 IG HEV 중고 가격도 전월대비 2.6% 올랐다.
수입 HEV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식 렉서스 ES 7세대 300h 럭셔리 플러스는 전월 대비 1.9% 올랐으며, BMW 5시리즈 7세대 530e M스포츠는 4.4%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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