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렉서스 판매량 7594대로 전년대비 18% 늘어···2019년 이후 최대
2019년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으로 판매량 줄어든 점 감안하면 올해 역대급 판매 전망
국내 HEV 시장 급성장하며 렉서스도 덩달아 판매 늘어
ES300h 인기에 NX·RX 등 뒷받침하며 라인업 강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렉서스코리아가 올해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HEV 중심의 렉서스가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렉서스는 전통의 HEV 강자로 국내에서 HEV가 흥행하기 전부터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왔으며, 최근 연비·친환경 등을 이유로 HE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렉서스코리아 판매량은 7594대로 전년대비 18.3% 증가했다. 이는 올해 수입차 평균 성장치(9.9%)를 크게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브랜드 시장 내 순위도 작년 5위에서 올해 4위까지 올랐다.

렉서스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해 연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떨어졌으나, 2023년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1만대 클럽에 재진입했다.

지난 2018년 렉서스 연간 판매량은 1만3340대에서 2019년 1만2241대, 2020년 8911대, 2021년 9752대, 2022년 7592대 등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반일감정 약화와 엔데믹 등 영향으로 1만3561대까지 대폭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올해 판매량은 2019년(8372대) 이후 최대치다. 다만 2019년의 경우 하반기부터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렉서스 인기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HEV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HEV 신차 판매량은 22만8478대로 전년대비 21.6% 늘었다. 휘발유(38만8629대)에 이어 2위다.

작년 상반기 휘발유와 HEV 판매 격차는 2배 이상(휘발유 40만1164대·HEV 18만7903대)이었으나, 올해는 휘발유 대비 HEV 판매량이 약 60% 수준까지 쫓아왔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가 높은 HEV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친환경차 시장에선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여기는 소비자들이 HEV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지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보다는 연비·정숙성·주행 성능 등이 우수한 HE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 ES 이어 NX·RX 등 SUV도 강세

렉서스 부활을 이끌고 있는 것은 대표 모델인 ‘ES300h’다.

ES300h는 올해 상반기 329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전체 모델 중 6위를 기록하며, 렉서스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렉서스 ES300h F스포츠. / 사진=박성수 기자
렉서스 ES300h F스포츠. / 사진=박성수 기자

ES300h는 과거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정도로 수입 고급 세단 인기 모델로 꼽히고 있으며, 10년 넘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ES는 높은 연비와 안정적인 승차감, 우수한 정숙성 등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국내 고급 세단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ES 뿐 아니라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렉서스 성장 원동력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NX 판매량은 2324대로 전년대비 47.1% 증가했으며, RX 판매량은 1015대로 전년대비 13.4% 늘었다.

과거 렉서스는 ES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에는 SUV 판매량도 늘어나면서 라인업 다변화에 따른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렉서스는 최근 이전보다 차체가 커지고 주행성능이 강화된 ES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아울러 ES 전기차 모델도 공개하며 향후 출시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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