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체와 협력 확대 “신차 개발 기간 단축. 비용은 절감”
하이브리드차 확대 “충전 필요없는 전기차”···PHEV·EREV도 준비
2030년까지 신차 7종 출시···무쏘 가솔린·MPV 개발 중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최근 신차 가격 인상 추세 속에서 신차의 사양 선택지를 단순화하고 가격을 더욱 합리화해 수요 확대를 노린다. 2030년까지 매년 친환경 신차를 1종 이상 출시하고 고객 접점,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을 이어간단 전략이다
KGM은 17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사업 설명회 ‘KGM 포워드’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로드맵과 실행 전략을 소개했다.
곽재선 회장, 황기영 대표이사, 곽정현 사장, 권용일 기술연구소장,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 곽정현 사장 “더 좋은 차를 타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
KGM은 최근 대내외 변수로 인해 신차 가격이 지속 인상되는 추세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신차를 출시한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KGM은 성능, 비용적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갈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체리자동차, BYD 등 외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차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신차 공동개발을 통해 신차 개발 기한을 단축하고, 부품 글로벌 소싱을 통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GM은 이와 함께 첨단 사양을 다수 탑재하는 최근 국내 신차 개발 트렌드에서 한 발 물러나, 사양 선택지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차량 구매 부담을 낮추고 구매 여정을 지원한단 방침이다.
곽정현 사장은 “최근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신 사양을 두루 탑재하고 이 가격이면 저렴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쓰이지 않는 사양을 가치 있다고 볼 순 없다”며 “KGM은 동급 타사 모델보다 조금은 낮다는 생각이 드는 액수를 합리적 가격으로 정의하고, 좋은 차를 만들어 고객이 가격을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 “3700만원대, 그랑 콜레오스에 대적”
KGM은 오는 2030년까지 신차 7종을 출시해 성장을 가속한단 전략이다. KGM은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를 적용한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h 대용량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등 세가지 신규 장치를 개발해 하이브리드차의 출력·전력용량·효율 세가지 기본기를 획기적으로 높인단 구상이다.
e-DHT는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직렬·병렬식 구조의 변속기다. 모터와 엔진이 유연하게 출력을 발휘해 주행질감, 정숙성, 구동력을 개선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KGM은 이와 함께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저온 시동성, 충전·방전 성능을 높였다. 유럽 전문 엔진 개발사와 함께 만든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은 열효율을 개선해 차량 운행의 경제성을 높이고, 유로7·LEV4 등 해외 배출 규제를 충족한다.
KGM은 이 같은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외부 충전없이 엔진 출력으로 배터리 용량을 충전해 주행거리를 대폭 확장시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출시할 예정이다. EREV는 오는 2027년 현대차그룹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차종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 속 대안적인 미래차로 업계에서 각광 받는 중이다.
이밖에 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함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E10(이하 코드명)을 내년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란도 후속 모델로 알려진 준중형 SUV KR10와, 대형 SUV 렉스턴 시리즈의 완전변경모델 F100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엔 픽업트럭 브랜드 무쏘에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탑재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KGM은 무쏘 브랜드에 디젤, 가솔린,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모델을 투입해 픽업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단 방침이다. 현재 기아 카니발이 주름잡는 다목적차량(MPV) 시장에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KGM은 이날 중형급 쿠페형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복합 연비 15.8㎞/ℓ를 달성하고 단일 트림으로 3700만원대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KGM은 오는 19일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접수를 개시한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액티언 출시 후 그랑 콜레오스보다 부진했던 건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디자인, 연비, 승차감을 앞세워 도심형 하이브리드차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차 체험공간 ‘KEC’ 전국 확충···3분기 신차구독 개시
KGM은 신개념 전시공간 확충, 신차 구독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국내 판매 강화를 추진한다. 신개념 전시공간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KEC)’를 오는 2027년까지 10곳 이상 구축해 브랜드 철학과 제품 가치를 적극 전달한단 전략이다. KEC는 차량 전시, 시승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시하고 고객을 위한 고급 응대 서비스를 마련해 브랜드 경험을 향상,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3분기 중 KGM 첫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MOBILING)’을 론칭해 타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신차를 고객에게 대여할 계획이다. KGM의 연령대별 고객 비중이 비교적 낮은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차량 이용 경험을 확산시킨단 전략이다.
KGM은 2017년 이후 신차 개발비 확대, 시장경쟁 격화, 코로나19 사태 악화 등으로 인해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2022년 9월 KG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중형 SUV 토레스를 흥행시키는데 성공하고 해외 진출국을 확대해 수출, 현지 판매 성과도 크게 늘렸다. KGM은 이날 발표한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적극 실행해 사업 성과를 확대하고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진단 포부를 밝혔다.
곽재선 회장은 “KGM은 우여곡절 많은 70여년 역사를 지나 KG그룹에 편입돼 아픈 곳을 정확히 진단받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치료받기 시작했다”며 “모든 KGM 임직원이 앞으로 4년, 5년이 지나도 반듯하게 서 있는 KGM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 가져와봤어”...신차 늘어난 KGM, 해외 진출 가속
- “美 관세 영향 없어”···유럽·중남미 넓히는 KGM
- [단독] KGM, 2년 연속 생산직 공개채용···“실적·투자 동반 확대”
- [시승기] “안정감·편의·효율 확보한 전기 픽업”···KGM ‘무쏘EV’
- “전기차 지금 사야 싸다”···현대·기아·KGM, 가격 공세
- 르노, KGM 매출 턱밑 추격···올해 추월할까
- '흔들리는' GM '상승세' 르노·KGM···희비 엇갈린 중견車 3사
- 현대차·기아, HEV 국내 생산 25%↑···전기차 감산 만회할까
- [시승기] 4000만원대에 누리는 ‘530마력’ 전기차···BYD ‘씰’
- KGM, 3년 연속 상반기 흑자 달성 “수출 호조”
- “이익보다 많은 연구개발 투자”···KGM,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속도
- 사라지는 디젤차···“국산차 단 3종, 수입차 점유율 1%”
- “상상을 현실로”···곽재선 KG 회장 뚝심경영 通했다
- ‘파죽지세’ BYD, 수입 전기차 톱5 눈앞···다음 목표는 폭스바겐?
- “무쏘 이어 타스만까지”···국내외 질주하는 픽업트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