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편입 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장
유럽·동남아·중동 신시장 개척 위한 ‘맞춤 전략’ 가동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최근 확대한 신차 라인업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맞춤 전략을 펼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티볼리, 렉스턴, 무쏘 스포츠 등 신차 9종을 국내외 시장에 선별적으로 판매 중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밴 모델을 포함하면 가짓수가 더욱 늘어난다. 국내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중심으로 모든 차종을 판매하고 있고, 해외엔 시장 수요에 맞춰 일부 모델을 판매 중이다.
KGM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독일에서 무쏘EV를 제외한 8종을 판매 중이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호주에선 무쏘, 렉스턴, 토레스, 코란도, 액티언 등 5종을 출시했다. 최근 공략을 강화하는 중동 시장의 한 곳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픽업트럭을 제외하고 티볼리 에어(XLV)를 비롯한 SUV 5종을 내놓았다.
KGM의 신차 라인업은 2년전에 비해 다채로워졌단 평가다. 2023년 3월말 기준 KGM의 신차 라인업 중 전기차는 코란도 이모션(코란도EV) 1종에 불과했고 하이브리드차 모델은 없었다. 이날 현재 전기차 라인업에 토레스 EVX, 무쏘 EV 등 2종이 추가됐고 KGM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국내 판매 중이다.
KGM은 쌍용자동차 시절 ‘SUV 명가’로 거듭난단 포부 아래 국산 첫 소형 SUV 모델 티볼리를 출시했다. 이후 출시한 무쏘 스포츠(렉스턴 스포츠)는 국산 승용 겸 픽업트럭 시장을 새롭게 열어젖힌 모델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치열해진 시장 경쟁 구도 속 경영난에 빠져 디젤 엔진 일색의 라인업을 고수했고, 고객층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KGM은 지난 2023년 KG그룹에 편입돼 재무 건전성을 회복한 후 신차 개발을 본격 재개했다. 이 결과 배기량별 가솔린 엔진 뿐 아니라 전기 구동 시스템(PE),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갖춘 신차를 확대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2022년 7월 처음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는 이날 현재까지 2년 10개월 만에 가솔린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각각 갖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KGM은 올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 내년 1분기 무쏘 스포츠 가솔린 모델, 내년 하반기 중대형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등 전동화 모델을 후속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 KGM “친환경차 적기에 해외 출시, 볼륨 확대 추진”
KGM은 다양해진 제품을 앞세워 수출에 더욱 힘 쏟는단 전략이다. 지난 14일 이탈리아에 진출해 액티언을 첫 모델로 출시했다. 정부 신차 보조금 정책, 친환경차 관심도 상승 등 시장 특성을 고려해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의 출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인도네시아에선 렉스턴 뿐 아니라, 상용차 전문 자회사 KG모빌리티커머셜을 앞세워 전기 버스를 현지 최종 조립해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KGM은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국영 방산 기업 핀다드와 협력해 현지 생산을 확대해나간단 계획이다.
KGM은 올해 경기 불확실성 등 요인으로 인해 신차 수요가 위축된 국내 시장을 대신해 수출을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KGM 내수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0% 감소한 8184대를 기록했다.
KGM은 신차를 앞세워 최근 수출 성과를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KGM의 완성차, 반조립차량(CKD) 등 제품 수출 실적은 5051억원으로, 내수 포함 전체 매출액 7769억원의 65.0%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기간 수출 비중은 전년 동기(54.5%) 대비 10.5%p나 증가했다. 해당 기간 국내 판매대수가 감소한 데 비해 수출대수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KGM은 기존 주요 수출국에 신차를 적기 출시하고 알제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권역 신시장을 개척해 수출 물량을 확대한단 전략이다.
KGM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수출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증가해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며 “해외 신차 론칭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판매 물량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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