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과 합병후 매년 수출 두 자릿수 성장
작년 6만2000여대 수출하며 10년 만에 최대치
올해 수출 9만대 목표···수출 비중 68%까지 높일 것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미국 관세로 인해 전세계 완성차 기업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KGM은 별다른 타격이 없는 모습이다. KGM은 앞서 북미와 일본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아 미국 관세 정책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KGM은 국내에선 현대자동차와 기아 때문에 대중차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 가운데 유럽, 중동, 중남미 등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GM 1분기 수출은 1만7825대로 작년대비 4.2% 증가했다. KGM은 지난 2022년 KG그룹과 합병한 후 매년 평균 약 17% 성장세를 기록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에 따라 작년에는 총 6만2378대를 수출하며 2014년(7만2011대) 이후 10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곽재선 KGM 회장은 합병 초기부터 수출 판매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곽재선 회장은 토레스 출시 당시 “아직까지 KGM(당시 쌍용차)은 국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데, 앞으로 해외 진출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출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곽재선 KGM 회장. / 사진=박성수 기자
곽재선 KGM 회장. / 사진=박성수 기자

이어 지난 20203년엔 취임 1주년을 맞아 해외 수출과 반조립제품(KD)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키워가며 흑자 기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곽 회장은 해외 신차 출시 및 시승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지 딜러들과 마케팅 전략 및 판매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소통하며 활로를 넓히는데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중심 전략에 따라 올 1분기 KGM은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KGM 내수는 크게 줄었지만 수출이 선방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 유럽과 중동·중남미 중심 신흥 시장 공략

KGM이 수출에서 집중하고 있는 곳은 주로 유럽, 중동, 중남미 등이다.

유럽은 KGM 수출 중 약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시장이다. 작년 유럽에서만 2만6890대를 판매하며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유럽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면서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유럽 주요 판매국은 헝가리, 스페인, 영국 등으로 각각 1만848대, 5697대, 4127대 등으로 2~4위를 차지했다.

이어 KGM은 올해엔 독일에서 액티언을 출시하면서 유럽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앞서 KGM은 작년부터 독일에 유럽 직영 판매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지 마케팅, 판매, 고객 관리, 서비스 사업 등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 뿐 아니라 중남미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중남미는 칠레에서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플릿 시장(렌트·법인·공유차 등 대량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지상고를 높인 중남미 전용 픽업트럭을 출시하며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은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이집트를 중심으로 대리점 마케팅 강화,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작년 1만1121대를 수출하며 KGM 수출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작년 KGM은 튀르키예에 토레스 EVX 런칭 행사를 진행했으며, 향후 무쏘 EV를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튀르키예 토레스 EVX 글로벌 런칭 행사 모습. / 사진=KGM
튀르키예 토레스 EVX 글로벌 런칭 행사 모습. / 사진=KGM

이를 바탕으로 KGM은 올해 수출 9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작년대비 46.7% 높은 수준이다. 수출량을 높이면서 수출 비중도 작년 57%에서 올해 68%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KGM은 동유럽, 중남미, 중동지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며, 오는 9월에는 두바이에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서비스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부품 센터를 통한 적기 부품 공급과 거점별 트레이닝 센터를 활용한 특성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토레스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해외 KD 사업도 본격화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D 사업 관련 생산을 시작하며 올해 8000대, 내년 1만5000대까지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도 지난 2월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가 내년 4월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인도네시아에선 렉스턴 롤링 샤시를 통해 국방부용 군용차 제작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롤링 샤시 현지 조립 생산을 통해 올해 2500대를 판매하며 점진적으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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