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하반기부터 그랑콜레오스 중동·중남미 수출
KGM, 중남미서 토레스·중동서 KD 판매 확대

르노코리아와 KGM이 중동 및 중남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르노코리아와 KGM이 중동 및 중남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와 KGM이 중동과 중남미 수출을 확대한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기존 자동차 강국의 경우 현지 업체들은 물론 기존에 진출한 다른 완성차 기업들이 많아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

이에 비교적 경쟁이 덜하고, 중저가 차량 인기가 높은 중동과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그랑 콜레오스 수출을 시작하는 가운데, 중동과 중남미를 주요 판매 지역으로 점찍었다.

르노코리아는 그동안 XM3를 비롯해 주요 차량을 유럽에 주로 수출했으나,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유럽이 아닌 중동과 중남미에 수출한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소형차 인기가 높기 때문에 중형급인 그랑 콜레오스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과 중남미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은데다,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다른 완성차 기업 차종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큰 차체와 높은 상품성을 갖추고 있어 해당 지역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중동과 중남미에 하이브리드가 아닌 가솔린을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KGM의 경우 북미, 중국,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중동과 중남미 시장을 중점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남미의 경우 칠레와 파라과이 등에서 토레스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KGM은 지난 2022년 11월 칠레에서 토레스 런칭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수출 시장을 늘리고 있다.

또한 작년엔 파라과이 시장에서도 토레스 신차 출시와 함께 KGM 브랜드를 출범하며 현지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당시 파라과이 현지 대리점사 직영 쇼룸에서 진행한 론칭행사에는 대리점사와 기자단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는 아직 신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았으나, SUV 판매 비중이 48%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KGM에게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아울러 중동에선 KD(반조립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린다. KGM은 사우디 SNAM사와 함께 반조립 제품 사업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2023년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해 향후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장건설을 통해 연간 3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KGM은 오는 2026년까지 국내 12만대, 해외 10만대, KD 10만대를 포함해 연간 3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 내수 부진에 고환율 겹치며 해외 존재감 커져

양사가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 회복이 쉽지 않아서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갈수록 높이면서 중견 3사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내수 시장은 총 135만여대가 팔렸으며, 이 중 현대차와 기아가 124만대로 약 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그랑 콜레오스 출시 효과로 작년대비 내수 판매량이 80%나 늘었지만 4만대를 넘지 못했고, KGM은 작년대비 내수 판매가 25% 감소했다.

또한 최근 달러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 판매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작년부터 원달러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1400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더 오른 상황이다. 해외 수출 물량의 경우 대부분 달러로 대금을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오른 만큼 회사 수익 향상으로 직결된다.

아울러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경우 자동차 성장세가 다소 꺾인데 비해 중동과 중남미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만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남미 시장은 2025년 270억달러(약 39조원) 규모에서 2030년엔 410억달러(약 5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르노코리아와 KGM 뿐 아니라 기아도 최근 중동 지역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올해 출시 예정인 픽업트럭 ‘타스만’의 경우 중남미와 중동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시로스’도 인도 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에서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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