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언 월 평균 판매 1100여대로 기대 못 미쳐
내년 전기픽업트럭 O100 출시로 자영업자 위주 시장 공략
국내 HEV 상승세 속 토레스 HEV 잠재력 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올해 기대작 ‘액티언’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내년 신차 출시로 반등에 나선다.
KGM은 내년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과 토레스 하이브리드(H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HEV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GM 액티언 내수 판매는 11월까지 4641대를 기록했다. 액티언이 지난 8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월 평균 약 1100대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 11월엔 월 판매량이 693대에 그쳤다.
당초 액티언은 KGM 내수 시장을 이끌 핵심 모델로 기대를 모았으나, 고금리·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내수 시장 위축과 경쟁 모델인 르노 ‘그랑 콜레오스’ 선전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액티언 성적 부침에 따라 KGM 내수 판매도 1~11월 4만4506대로 작년 대비 25.6% 감소했다.
KGM은 올해 수출 판매의 경우 작년대비 8.5% 늘어나며 선방하고 있지만, 회사 성장을 위해선 내수 활성화도 절실한 상황이다.
◇ 가성비 앞세운 전기픽업트럭과 토레스로 HEV 시장 본격 진출
이에 KGM은 내년 신차를 통해 반전을 준비한다. 완성차 업계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바로 신차인 만큼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 먼저 나올 차량은 전기 픽업트럭 O100이다. O100은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설계했으며, 단단해 보이는 차체 디자인을 기본으로 도시와 아웃도어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강조한 차량이다.
배터리 용량은 80.1kWh로 토레스 EVX(73.4kWh)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4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GM은 무쏘 스포츠부터 렉스턴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쌓은 픽업트럭 노하우를 O100에 그대로 녹일 예정이다.
특히 KGM 픽업트럭의 경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한테 인기를 얻었던 만큼 이번 O100도 같은 고객층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시장의 경우 꾸준한 수요가 있는데다, 상업용 차량은 승용차 대비 전기차 충전 부담이 덜하고, 연료비에 민감하기 때문에 O100 잠재력은 충분하다.
또한 내년 출시를 앞둔 기아 타스만을 비롯해 GM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다른 픽업트럭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나올 예정이라 시장이 크게 겹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KGM은 내년 토레스 HEV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HEV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토레스 HEV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HEV 판매량은 35만2307대로 작년대비 24.3% 증가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경유차와 HEV 판매량이 비슷했지만 올해는 이미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상황이다. 올해 1~11월 경유차 판매는 13만여대 수준에 그쳤다.
토레스는 첫 출시 당시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2000대를 달성하며 KGM 신기록을 경신한 모델로, 정통 SUV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검증된 토레스 디자인에 HEV 엔진까지 달리게 될 경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다른 인기 SUV 모델도 HEV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을 정도로 HEV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도 이르면 내년 연말에 출시 예정이다.
KGM 관계자는 “내년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O100과 토레스 HEV이며, KR10은 내년 말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 밖에도 각 차종별 상품성 개선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O100은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으로 용도에 맞게 다양한 라이프를 즐길 수 있으며, 토레스는 가솔린, 바이퓨얼에 HEV까지 더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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