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화재 사고로 KGM 전기차 판매 타격
LFP 배터리의 경우 NCM보다 화재 가능성 낮은 것으로 알려져
토레스 EVX 추돌 사고로 인한 차량 화재에도 배터리 열폭주 및 손상 없어

액티언 주행 모습. / 사진=KG모빌리티
액티언 주행 모습. / 사진=KG모빌리티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최근 출시한 액티언이 초반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노사간 임금협상 타결까지 마치면서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 판매가 액티언 출시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간 협상도 무분규로 타결하면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도 사라졌다.

이제 남은 숙제는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를 푸는 것이 남았다. 특히 추후 KGM이 내놓을 전기차들도 대부분 BYD의 LFP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GM 액티언은 내수 시장서 5일(영업일 기준)만에 780대를 판매했다. KGM은 액티언 흥행으로 최근 내수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전년대비 소폭 판매량이 증가했다.

액티언은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중형급임에도 3000만원대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나오면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KGM은 또 지난 4일 올해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노사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생산 장려금 250만원 및 이익 분배금 100만원 지급 등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투표 참여 조합원 중 56.2%이 찬성하며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 “중국산 배터리라고 다 같은 거 아냐”

KGM이 액티언 순항 및 노사 임금 협상 마무리로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남은 숙제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오해 풀기다.

지난달 초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고 해당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악화됐다.

해당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10위권 기업인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NCM 배터리의 경우 통상적으로 LFP 배터리 대비 화재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화재로 인해 배터리 종류보다 중국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KGM 입장에선 타격이 컸다.

지난달 KGM 전기차 토레스 EVX 판매량은 377대로 전월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KGM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KGM은 전기차 토레스 EVX 출시 전부터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LFP 배터리의 경우 NCM보다 화재 위험성이 낮은데 중국산이라는 주홍 글씨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KGM에 따르면 LFP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토레스 EVX에 적용된 배터리셀은 열폭주 상황에서 가스 발생량이 낮으며, 발생한 가스를 배출하는 밸브를 적용해 배터리 화재 예방에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KGM 배터리셀은 용량이 커서 팩당 구성되는 셀 개수가 최소화되면서, 셀 불량에 따른 열전이로 인한 팩 화재 가능성을 현격하게 낮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셀-모듈-팩’ 공정을 통해 제작하는 반면, 토레스 EVX에 적용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 공법으로 셀을 촘촘하게 적재하고 셀과 팩 간 접합 상태 보강 등 외부 충격에 강하게 설계해 효율 및 내구성이 뛰어나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도 20%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토레스 EVX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뒷 차에서 발생한 화재가 토레스 EVX로 불이 옮겨붙어 차량이 전소됐지만, 배터리 셀에서는 화재 흔적이 없었으며 배터리 상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토레스 EVX가 추돌 사고로 차량이 전소된 가운데 배터리셀은 외부 충격이나 고온 화재에도 열 폭주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KGM 
지난해 12월 토레스 EVX가 추돌 사고로 차량이 전소된 가운데 배터리셀은 외부 충격이나 고온 화재에도 열 폭주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KGM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은 “LFP 배터리는 NCM보다 화재 발생 가능성이 낮고 확산 속도도 느리다”고 설명했다.

한편 KGM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예방 대응책 일환으로 정부에서 보급 확대를 추진중인 스마트충전기(화재예방충전기)에 대응이 가능한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했하고 스마트충전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호환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충전기는 충전 중 배터리 상태 정보를 정해진 주기별로 수집해 배터리 데이터 관리 시스템(BMS)에 전송하고, 배터리 충전에 대한 제어 정보를 수신해 전기차 충전을 제어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