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 이어 무상 점검 실시
정부, 내달 종합 대책 발표

정비사가 아이오닉5 차량을 정비하는 모습. / 사진=현대차
정비사가 아이오닉5 차량을 정비하는 모습.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기업들이 소비자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전국 서비스 거점을 방문한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에 대한 고객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 주행을 돕기 위해 이번 점검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점검 대상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승용 및 소형 상용 전기차 전 차종이다.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여부, 하체 충격 및 손상여부, 고장코드 발생유무 등 전기차 안전 관련 9개 항목을 검사한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고객은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 및 1234개 블루핸즈에서 이용할 수 있고, 기아 고객은 전국 18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757개 오토큐에서 점검이 가능하다.

KG모빌리티도 정부 권고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는 물론 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은 대상 고객에게 개별 통보해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KGM은 지난해 9월 출시한 토레스 EVX부터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으며,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정보는 KGM 홈페이지 및 자동차 리콜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KGM은 완속 충전기 화재예방을 위해 정부 기관과 협력해 배터리 정보제공이 가능한 차량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및 전기차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소프트웨어를 7월말 개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3일 배터리셀 공급사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14일부터 전기차 무상 점검을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

벤츠코리아는 당국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9일 인도적 차원에서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 및 주민 생활 정상화를 위해 약 45억원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전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더불어 현대차·기아는 BMS 기술을 공개하며 자사 전기차 중 과충전에 의한 화재는 1건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BMS는 자동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점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조치를 취하는 핵심기술이다.

한편 정부는 대책 회의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할 것을 권고한 바 있으며, 각 부처간 내부 회의를 거쳐 내달 초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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