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이링크 예상 기업가치 5000억~8000억원
비교기업 제시 난항 예상···헤외기업 비교 시 불리할 듯
B2B 중심 사업 구조·흑자 기조는 장점

LS이링크 전기버스 충전 솔루션. / 사진=LS이링크
LS이링크 전기버스 충전 솔루션. / 사진=LS이링크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LS그룹의 전기자동차(EV) 충전 인프라 회사인 LS이링크가 코스닥 시장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탓에 앞서 상장했던 이차전지 기업들이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기업가치 설득이 기업공개(IPO)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관사 선정 과정서 거론된 LS이링크의 예상 기업가치는 5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 주관사 선정 경쟁에 나서면서 LS이링크 몸값을 8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이링크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LS와 E1이 공동 투자하며 설립됐다. 대형 운수·화물 등 B2B 고객을 중심으로 충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충전사업자 중에선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일각선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를 운영하는 LS이링크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최근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내림세에 접어들었고, 시장의 관심도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상장주관사단이 시가총액을 제시했을 때보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 주가도 내려앉은 상태다.

또한 LS이링크가 지난해 설립 2년 만에 영업이익 13억원을 내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가능성이 크다. LS이링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95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주관사단은 비교기업(피어)을 제시하는 데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동일 업종 내 비슷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국내에 없고, 회사의 강점인 B2B 충전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도 찾기 어려워서다. 

LS이링크 CI. / 사진=LS이링크
LS이링크 CI. / 사진=LS이링크

해외기업으로 눈을 돌리면 몸값은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 지난 23일 기준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 차지포인트의 시가총액은 약 1조360억원(7억7400만달러)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6781억원으로 LS이링크의 약 35배에 달한다. 

다만 대부분 전기차 충전사업자들이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S이링크는 비교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차지포인트의 경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를 보고 있어 수익성 면에선 LS이링크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IPO를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사업자 채비(옛 대영채비)는 지난해 영업손실 188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 가능성도 기대 요소다. LS이링크는 대용량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해외 전기차량 충전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미 대형트럭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만 무인이송장비(AGV) 등 B2B EV충전 시장과 유사한 미래 모빌리티 충전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꾀한다.

김대근 LS이링크 대표이사는 “LS이링크는 사용자 환경에 맞춘 체계적인 B2B 충전솔루션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IPO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