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하반기 신차로 반등 노려
기아 EV3·K8, 현대차 캐스퍼EV, 르노 그랑콜레오스, KGM 액티언 등 핵심 모델 출시
수입차도 전기차 중심 신차 출시 잇달아···iX2, EX30, G클래스, 어벤저, 폴스타4 등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부진했던 가운데, 하반기 자동차 기업들이 신차를 내놓으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들마다 굵직한 핵심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2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의 경우 작년대비 11.3% 감소한 69만793대, 수입차는 전년대비 5.6% 줄어든 12만8949대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량 구매 부담 증가와 경기 침체를 비롯해 신차 부재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나온 주력 신차들이 올 상반기부터는 신차 효과가 약해진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브랜드마다 핵심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기아는 올 하반기 전동화 전환 핵심 모델인 ‘EV3’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을 다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EV3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주행거리 500㎞에 가격대는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나오면서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감을 얻고 있다. 기아는 소형차임에도 EV3에 최신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하면서, 소형차 한계를 극복하고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EV3. / 사진=박성수 기자
기아 EV3. / 사진=박성수 기자

이어 기아는 올해 K8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출시한다. K8은 현대차 그랜저와 함께 국내 세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세단 인기가 줄어들고 있지만, K8은 지난 6월까지 누적 13만대를 판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신형 K8은 최근 기아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이전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K8 판매량은 1만3000여대로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작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신형이 나오면 그만큼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올해 하반기 캐스퍼 EV를 시작으로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며, 이르면 올 연말에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가칭)’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차·기아 뿐 아니라, 중견 3사도 신차를 내놓으며 반등에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020년 XM3 이후 4년 만에 나온 르노코리아의 완전 신차다.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중형 SUV 차급에 하이브리드 엔진까지 더해 기대를 받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시스템 출력 245마력에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르노코리아는 8월 중 친환경차 인증이 완료되면 9월 6일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도 올 하반기 쿠페형 SUV ‘액티언’을 출시하며 내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액티언은 토레스 기반으로 설계한 차량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쿠페형 SUV를 살 수 있어 소비자들 관심이 뜨겁다. 액티언은 사전계약 1주일만에 3만500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KGM 내수판매(6만3345대)의 절반 수준이다. 이어 KGM은 올 연말에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으며 신규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다.

액티언. / 사진=KGM
액티언. / 사진=KGM

GM 한국사업장은 하반기 이쿼녹스 EV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쿼녹스 EV는 휠베이스가 3000㎜에 달해 아이오닉5와 실내 공간이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미국 기준 약 500㎞에 달한다. 또한 이달 출시한 콜로라도는 하루만에 초도물량 400대가 완판된 바 있다.

◇ 수입차도 전기차 전환 가속도

올해 하반기 수입차 브랜드도 전기차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올 하반기 순수 전기 SUV ‘iX2’를 선보인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며 주행거리는 (WLTP 기준) 459㎞다. 또한 티맵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해 최신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에게 차량 충전 상태 등을 고려한 최적의 주행 경로 및 충전소를 안내한다.

iX2. / 사진=BMW코리아
iX2. / 사진=BMW코리아

이어 BMW는 4시리즈 부분변경과 i4, X3완전변경 등 주력 모델 신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하반기 G클래스 첫 전기차인 ‘G580’을 비롯해 마이바흐 EQS SUV를 출시한다.

G580. / 사진=벤츠코리아
G580. / 사진=벤츠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을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힘을 보탠다. EX30은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실 구매가격이 3000만원대이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404㎞에 달해 기아 EV3와 함께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전기차로 꼽힌다.

EX30. / 사진=볼보코리아
EX30. / 사진=볼보코리아

지프도 올 하반기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공개한다. 어벤저는 2022년 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유럽에서 10만건의 계약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54kWh 리튬이온(NCM) 배터리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출력 115kW, 최대 토크 270Nm 힘을 발휘한다.

지프 어벤저.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지프 어벤저.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폴스타는 중형 전기 SUV ‘폴스타4’를 선보인다. 폴스타4 차체는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 휠베이스 2999㎜다. 현재 폴스타가 양산한 차 중 가장 빠른 모델로, 최고출력 544마력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다.

이 밖에 폭스바겐은 올 하반기 신형 투아렉을 출시하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국내 시장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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