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 국내 최초 공개
다부진 외관에 실내 최첨단 편의사양 탑재해 주행 편의성 개선
내년 국내 출시 시작으로 호주·중동서 판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보였다. 기아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국내와 북미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브랜드 첫 픽업트럭을 내놓으며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8일 기아는 서울시 송파구에서 타스만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타스만은 기존 픽업트럭의 넓은 적재공간에 첨단 편의 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가로로 긴 비례감을 갖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로 강인한 인상을 표현했다. 후드 상단 가니시와 그릴 테두리, 수직 형상 시그니처 램프를 배치해 최신 기아 패밀리 룩인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45도 각도로 모서리를 다듬은 요소가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단단한 느낌을 강조한다.
후면부는 하단 범퍼 모서리에 적재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코너 스텝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테일게이트 핸들, 보조 제동등, 스포일러를 매끄럽게 결합해 간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강인하고 대담한 외관 디자인과 달리 실내는 첨단 편의 사양을 통해 자칫 투박할 수 있는 픽업트럭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바꿨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최신 기아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차량(SUV)과 같은 느낌을 준다.
또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최신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제공한다. 여기에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추가해 실내 고급감을 높였다.
이 밖에 동승석 크래시패드 상단 수납함과 폴딩 콘솔 테이블, 듀얼 타입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픽업트럭의 고질적인 단점인 2열 승차감도 개선했다.
기아는 픽업트럭 특성상 뒤로 기울이기 어려운 2열 시트에 슬리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레그룸·헤드룸·숄더룸을 키웠다.
또 2열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는 ‘와이드 오픈 힌지’와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나오는 29ℓ 대용량 트레이를 적용해 적재 공간도 더 넓혔다.
◇ 픽업트럭 기본 충실
기아는 타스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 동안 오프로드 특화 성능, 내구성,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총 1777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진행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m를 확보했다.
4WD 시스템은 샌드, 머드, 스노우 등 터레인 모드를 갖추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지원해 노면에 맞도록 차량을 최적 제어한다.
기아는 타스만의 흡기구를 차량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하며, 800㎜ 깊이의 물을 시속 7km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도 확보했다.
또 트레일러, 요트 등 최대 3500㎏까지 견인할 수 있다. 토우 모드를 통해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바꿔, 승차감 및 변속감, 연비 효율을 최적화했다.
오프로드 성능에 최적화한 ‘X-프로’모델의 경우 프론트 언더커버, 17인치 전용 휠, 올-터레인 타이어를 적용했다. 또한 기본 모델 대비 최저 지상고가 28㎜ 올라가 험준한 지형을 주행할 때 유리하다.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일상 주행서 승차감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타스만에 샤시 프레임 복합 마운팅 부시 적용 및 쇽업소버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차량 거동을 확보했고 샤시와 프레임 접합부에 분리형 및 일체형 마운트를 함께 사용해 롤링 현상을 줄였다. 전후륜 유압식 쇽업소버에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적용하고 길이를 최적화해 진동도 낮췄다.
실내 정숙성을 위해 전방유리 및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사용했다.
타스만 적재 공간은 길이 1512㎜, 폭 1572㎜, 높이 540㎜다. 최대 1173ℓ·700㎏를 적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일상 주행 시 편의성을 위해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등 기존 기아 승용차에 포함한 주행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 내년 6만5000대 생산 목표···한국 이어 호주 판매
기아는 내년 타스만 연간 생산 목표를 6만5000대로 잡았으며, 국내 출시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호주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타스만 차명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의 섬 ‘타스마니아’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고, 글로벌 최초 공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모터쇼다. 즉 타스만 중심 활동 지역은 한국, 호주, 중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의 경우 북미와 마찬가지로 픽업트럭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형급 보단 준중형급 픽업트럭이 인기가 많다. 이에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호주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내서 생산한 픽업트럭을 출시할 때 25%에 달하는 관세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타스만은 국내에선 기아는 물론 현대차그룹의 첫 픽업트럭이다. 현대차그룹은 세단, SUV 등 다른 차급에 비해선 픽업트럭에 소홀했으나 이번 타스만을 출시로 본격적으로 픽업트럭 시장도 문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타스만은 국내에선 GM한국사업장의 콜로라도, KGM 렉스턴 스포츠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렉스턴 스포츠와 콜로라도 판매량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시장이 아직 크진 않지만,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잠재력은 충분하다.
특히 최근 캠핑·차박·서핑 등 레저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타스만 출시를 통해 기아 RV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아 RV 비중은 68.9%로 작년대비 1.9%p 상승했다. RV의 경우 세단 대비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기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아 영업이익은 2조8813억원으로 작년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북미 지역 람다 2엔진 품질비용 충당금(631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실제 영업활동을 통한 기아 영업이익은 3조5130억원으로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률은 13.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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