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엔진·변속기 탑재, 적재용량도 확장
운전보조·카메라로 안전·편리한 운전 지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GM 한국사업장이 지난 7월 100년 픽업트럭 개발 노하우를 지닌 쉐보레의 중형 모델, 콜로라도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최초 출시됐고 2019년 한국에 2세대 모델로 처음 도입됐다.
5년여 만에 차세대 모델로 등장한 신형 콜로라도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파워트레인, 편의 사양 등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GM 한국사업장은 온로드, 오프로드를 더욱 강력하게 주파하며 탑승 편의까지 강화한 콜로라도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월말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서 신형 콜로라도를 시승했다. 차량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 전폭, 전고가 최장 20㎜ 연장됐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기존 3258㎜ 대비 79㎜ 연장된 3337㎜에 달하고, 최저 지상고도 13㎜ 높아졌다.
이 같은 규격 변화로 인해 적재용량이 기존 1170ℓ에서 1186ℓ로 16ℓ 확장됐다. 또 차량 프론트 범퍼가 길에 닿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경사 각도를 의미하는 진입각이 더 벌어졌다. 쉐보레는 오프로드 돌파에 더욱 최적화해 신형 콜로라도를 설계했다.
신형 콜로라도는 이전 3.6ℓ 자연흡기 엔진 대신 2.7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힘은 더욱 강화했다. 신형 콜로라도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4kg·m에 달한다. 최신 변속기인 2세대 8단 자동 변속기를 갖춰 한층 부드러운 변속감과 빠른 다운시프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도심 아스팔트 도로 같은 온로드에서 출발할 때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속력을 높이기 시작하고, 주행 중 가속 페달을 더욱 깊이 밟으면 힘차게 가속하는 부스트 현상이 느껴진다. 달리던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한동안 뗐다가 다시 밟거나, 편평한 구간에서 감속한 후 경사로를 오르기 위해 다시 가속할 때 뒤로 밀리는 현상없이 강하게 속력을 높인다.
신형 콜로라도는 강한 구동력에 더해 첨단 사륜구동 시스템, 오프로드 관련 장치와 조합을 이뤄 산길 같은 험로를 가뿐히 주파한다. 차량에 오토트랙 액티브 2 스피드 4WD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양쪽 바퀴의 회전수가 다를 때 차동기어를 잠궈 한쪽 바퀴에 토크를 실어주는 방식으로 험로를 돌파할 수 있는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이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덕분에 신형 콜로라도는 일반 차로 지나가기 어려운 구간을 지날 수 있다.
또한 운전자는 주행 상황에 맞춰 오프로드, 험로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신형 콜로라도는 최고 3492㎏ 중량의 트레일러를 견인하고, 트레일러 균형을 실시간 감지해 흔들림 현상을 방지하는 GM 첨단 트레일러링 전용 기술을 갖췄다.
GM 한국사업장은 동급 수입 픽업트럭과 경쟁하는데 초점 맞춘 만큼 신형 콜로라도에 다양한 첨단 사양을 적용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보행자 경고,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이 탑재돼 온로드, 오프로드 모든 길에서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운전자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차량 원격 시동, 잠금 제어 등이 가능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를 5년간 무상 제공한다. 또 모바일 기기를 무선 연결해 차량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신형 콜로라도의 가격은 화물차 개별소비세 감면 후 7279만원이다. 기존 모델 가격보다 큰 폭으로 인상됐다. GM 한국사업장의 수입 라인업 고급화 전략에 따른 가격 변화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7월 15일 신형 콜로라도 출시 후 사전계약 400여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이 연간 1000여대 규모를 갖춘 점을 고려하면 뜨거운 반응이라는 평가다.
쉐보레 관계자는 “국내 고객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반영해 추가 물량 수급을 위해 북미 본사와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