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 열어
타스만 “오프로드와 온로드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 강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을 통해 일상 주행과 오프로드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며, 본격적으로 국내 픽업트럭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픽업트럭의 정체성에 맞게 험로 주행 및 적재공간을 활용하는데 중점을 둔 것은 물론, 일상 주행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의 실내 공간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도로와 용도에 구애받지 않는 ‘다재다능’한 차량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27일 기아는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고 차량에 적용된 신규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타스만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와 다양한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최동호 기아 MLV 프로젝트 1팀 책임연구원은 “타스만은 픽업 본질을 지키면서 그 이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했다”며 “험로 주파력을 강화하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지원하고, 적재를 용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 이상 개발 기간을 가졌으며 미국, 호주 등 픽업트럭 본고장에서 기존 유저들의 목소리에 집중했고, 스웨덴과 중동과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이어갔다”며 “또한 패밀리 SUV 수준의 안락함과 편의성도 제공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타스만은 적재 능력과 오프로드 성능, 내구성 등 픽업트럭 특성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픽업 플랫폼을 적용했다.
신규 플랫폼은 두 개의 프레임을 크로스멤버로 연결한 형태로, 최대 700㎏ 적재 중량과 3500㎏ 견인 성능이 가능토록 했다. 사다리 모양의 강철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과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설계해 일반 승용차 대비 무거운 하중을 버틸 수 있어 험로 주행과 적재 능력에 효율적이다.
또한 험로 주행을 위해 모하비 대비 지상고를 85㎜ 높인 252㎜를 확보했으며, 변속기와 배기계 부품,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을 프레임 위에 배치해 오프로드 주행 시 주요 부품 손상을 최소화했다.
더불어 프레임과 연결한 차체 마운팅 부분에 다중골격 구조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분산했고, 험로 주행 시 차체 비틀림에 대응하기 위해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했다.
한용수 책임연구원은 “타스만은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5% 이상 확보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며 “모하비 대비 평균 강도는 64%, 비틀림 강도는 32%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도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에어인테이크 흡입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 950㎜에 위치시키고, 흡입구 방향을 차량 진행 반대로 배치해 엔진으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했다. 이를 통해 800㎜ 깊이의 물을 시속 7㎞ 속도로 도하할 수 있다.
적재 공간의 경우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약 1173ℓ 저장공간을 확보했다. 휠 하우스간 너비는 1186㎜로 팔레트 수납도 가능하다.
적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목재를 끼워 적재 공간을 분할 수납할 수 있는 ‘디바이더 거치 홈’과 베드 라이너, 측면 조명, 고정 고리, 220V 인버터 등을 적용했다.
◇ 험로 주행 위한 오프로드 사양과 토잉 특화 사양 적용
오프로드 주행 특화 사양도 다수 탑재했다.
타스만은 2속 ATC(엔진 구동력을 전후륜 구동축에 전달하는 부품)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2H, 4H, 4L, 4A 등 주행모드를 고를 수 있다.
2H 모드는 후륜에만 구동력을 전달해 연비 주행이 가능하며, 4H는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해 험로 주행 시 용이하다. 4L 모드는 구동력을 극대화해 험난한 지형을 주행할 때 사용하며, 4A는 차량이 주행 상태를 판단해 자동으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X-프로 모드의 경우 전자식 차동 기어 잠금장치와 산악 지형 특화 터레인 모드 등을 적용했다.
또한 인포테이먼트 화면에 차량 화부 노면을 보여줘 운전자가 상황에 맞춰 차량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토잉(차량 견인)시 엔진 부하를 줄이기 위해 냉각 성능을 최적화했으며, 견인 중 트레일러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 패밀리 SUV급 편의사양 및 주행 보조 기능
타스만은 일상 주행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급 SUV 수준의 편의사양과 실내공간,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기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기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폴딩 콘솔 테이블,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또한 기존 픽업트럭들의 고질병인 2열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1, 2열 시트백 두께를 줄여 공간을 넓혔으며,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도 적용했다.
이 밖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탑재했다.
기아는 추후 타스만을 SUV 형태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관계자는 “다양한 타스만 파생 모델을 검토 중이며, SUV도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