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셀토스 등 HEV 엔진 신규 추가 차량 확대
기아, EV4·EV5 등 대중형 모델 출시···타스만·O100 등 픽업트럭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시대를 맞아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인기 상승 중인 하이브리드(HEV)의 경우 올해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기아 셀토스 등 굵직한 신차들이 추가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주춤했던 전기차도 올해 대중형 모델이 늘어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신형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신형 팰리세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018년 11월 첫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모델이다. 새로 바뀐 디자인과 더 커진 차체, 신규 추가된 편의 및 안전사양 등을 통해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가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바로 HEV 때문이다. 새로 나올 팰리세이드는 최초로 HEV 엔진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 HEV는 2.5ℓ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모터 합산출력 334마력에 1회 주유 시 100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65kWh 300V급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실내 V2L, 스테이 모드 등 전기차 특화 편의 기술을 현대차 최초로 HEV 모델에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HEV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급 중 하나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1월 HEV 판매량은 35만2307대로 작년대비 24.3% 증가하며 가솔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기준 가솔린은 81만4973대, HEV는 16만9478대로 약 5배 차이가 났지만, 작년엔 가솔린 71만9664대, HEV 35만2307대로 약 2배 차이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HEV 인기에 팰리세이드 사전계약도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첫날 3만3567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기아 역대 신차 중 3위를 차지했다. 사전계약자 중 70%가 HEV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팰리세이드에 이어 기아 셀토스도 올해 HEV를 추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카니발에 이어 앞으로 셀토스 등 나머지 차종들도 하이브리드화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셀토스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급인 만큼 HEV 추가로 인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 뿐 아니라 중견 3사도 HE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말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 인기를 올해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후 월 6000대 가까이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은 6202대로 쏘렌토, 싼타페에 이어 국내 자동차 전체 3위를 차지했다.

KGM도 올해 토레스 기반 HEV를 출시하며 HE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KGM은 중국 BYD와 차세대 HEV 개발 협약을 체결해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토레스 HEV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개발도 병행해서 진행할 예정이며, 관련해 연구소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 전기차 캐즘에 대중형 모델로 반격

전기차의 경우 캐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올해 대중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전기차를 대부분 구매하면서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대중화 문턱을 넘기 위해선 가격이 내려가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했던 테슬라도 가격을 대폭 낮춘 중국산 모델3와 모델Y 영향이 컸다.

EV5. / 사진=기아
EV5. / 사진=기아
EV4 콘셉트카 디자인. /사진=기아
EV4 콘셉트카 디자인. /사진=기아

기아는 지난해 출시한 EV3에 이어 올해 EV4, EV5 등 대중형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기아는 중형~대형 전기차에 집중했으나, 가격대와 몸집을 줄인 대중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EV4는 세단, EV5는 준중형 SUV로 지난 2023년 기아 EV데이에서 공개한 바 있다. EV4는 당시 컨셉트카를 선보였으며, 낮은 후드 형상과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등 디자인을 공개했다.

EV5는 당초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차량이나, 국내에서도 출시하기로 했다.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 AWD 등 3가지로 운영한다.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으로 81kWh 용량이며, 롱레인지 AWD 모델은 195~225kW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어 기아는 전기 픽업트럭 ‘타스만’도 올해 출시한다. 타스만은 픽업트럭의 적재공간은 물론 첨단 편의 및 첨단 사양을 추가해 일상 주행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O100’. / 사진=KGM
‘O100’. / 사진=KGM

KGM도 올해 첫 전기 픽업트럭 ‘O100(가명)’을 출시하며 전기차 판매를 높일 계획이다. O100은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설계했으며, 단단한 차체 디자인을 기본으로 도시와 아웃도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강조했다. 또한 가격대를 낮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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