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팰리세이드 5만8000대 목표”···작년 2만대 판매
새로 바뀐 디자인 호평 속 HEV 인기 더해져···사전계약 역대 3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달 팰리세이드 완전변경모델(풀체인지)을 출시하는 가운데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대비 3배 수준으로 높였다.
새롭게 바뀐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인데다 이번에 처음으로 추가한 하이브리드(HEV) 엔진에 대한 자신감, 올라간 상품성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현대차는 경기 성남시에서 신형 팰리세이드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말 출시 이후 약 6년만에 풀체인지를 출시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국내 대형 SUV 대중화를 연 핵심 모델로 꼽힌다. 이후 기아 카니발이 미니밴에서 대형 SUV로 바뀌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카니발이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신형을 통해 다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 마케팅팀 상무는 “팰리세이드 연간 판매 목표는 5만8000대로 잡았다”라며 “사전계약을 보면 충분히 목표 달성 가능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팰리세이드는 국내 시장에서 2만967대를 팔았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약 3배 높은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다소 높은 수치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팰리세이드 판매 수치를 보면 그다지 무리한 목표도 아니다.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첫날 3만3567대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서 역대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2018년 팰리세이드 출시 당시 사전계약(2만대)보다 약 1.5배가 많은 수준이다.
신형 팰리세이드 인기 요인은 우선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일자형 패턴의 그릴과 수직 디자인의 주간 주행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플래그십 SUV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다. 측면부는 길게 뻗은 캐릭터라인과 브릿지 타입의 루프랙, 21인치 타이어, 더 커진 리어쿼터글라스 등을 통해 대형 SUV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수형평 디자인으로 설계했으며 이전보다 70㎜ 길어진 축간거리(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 측은 “고급스러운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로 연출했다”며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프리미엄 리빙스페이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7인승과 9인승으로 출시하는데, 9인승의 경우 1열 센터콘솔 자리에 접이식 좌석을 배치했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센터콘솔처럼 사용하다가, 센터콘솔을 위로 올리면 좌석이 나타나는 구조다. 안전을 위해 센터석 듀얼 에어백을 적용해 중앙 승객 안전도 챙겼다.
또한 3열 열선시트는 물론 전후방 슬라이딩 기능도 처음으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3열도 앞뒤로 최대 110㎜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송현 현대차 내장디자인실 상무는 “패밀리룩이라고 하는 전형적인 자동차 디자인의 클리셰에서 벗어나 체스판의 말처럼 각자의 개성을 갖춘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이동수단이 아닌 거실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상상했다”고 말했다.
◇ HEV 엔진 통해 대형 SUV 단점 상쇄
이번 신형 팰리세이드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HEV다. 국내에서 갈수록 HEV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신형 팰리세이드는 차종 최초로 HEV를 적용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대형 SUV의 경우 큰 덩치 때문에 연비와 출력 문제가 있는데 HEV가 이를 상쇄하는 부분이 있다.
팰리세이드 2.5ℓ 터보 HEV 모델은 모터 합산 최고출력 334마력에 1회 주유시 1000㎞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1.65kWh 300V급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실내 V2L’과 정차 후 무시동 상태에서도 각종 공조, 인포테인먼트, 전자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추가했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경우 차세대 HEV 시스템이 탑재됐다. 기존 HEV의 경우 하나의 모터가 시동과 구동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반면, 차세대 HEV는 구동과 시동을 담당하는 모터를 따로 적용, 상호 보조 작용을 통해 최적의 연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HEV에 대한 기대감에 사전계약서도 약 70%가 HEV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날(15일)부터 2.5 터보 가솔린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HEV는 인증 절차 등을 거쳐 2분기 중 출고할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의 경우 9인승은 4383만~5586만원이며, 7인승은 4447만~5706만원이다.
HEV는 9인승 4982만~6186만원, 7인승 5068만~632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현대차 노사 대표가 신차 행사에 공동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석 사장은 “완벽한 품질과 적기 양산을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용문 현대차지부장은 “완벽품질의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생산해 고객의 소중한 자동차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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