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드, 폭스바겐, 아우디 등 대형 SUV 출시···기아 카니발 위협
팰리세이드, 세련된 디자인과 HEV 엔진 적용해 사전 인기 높아
아이오닉9, 첫 현대차 대형 전기 SUV로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 중점···가격은 변수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대형 SUV 신차 출시가 주춤하고 중형 SUV 차체가 커지면서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이 뜸한 모습이었지만, 올해 연말을 시작으로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다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를 비롯해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신차를 내놓으며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팰리세이드는 최근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첫 등장 이후 국내 대형 SUV 시장 대중화를 연 장본인으로 약 6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신형 팰리세이드 디자인은 수직형 램프와 일자 가로형 그릴이 조화를 이루며 이전보다 더 커진 차체를 통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 또한 현대차 최초로 1열 가운데 좌석으로 활용 가능한 센터콘솔이 적용되며, 이를 통해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한 9인승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 나올 신형 팰리세이드 핵심은 하이브리드(HEV) 엔진이다. 신형 모델엔 팰리세이드 최초로 HEV 트림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HEV의 경우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을 제치고 가솔린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커진 만큼, 팰리세이드도 HEV 인기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특히 대형차 단점인 연비 문제도 HEV의 경우 상쇄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현대차는 아이오닉9도 내년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최초 대형 전기 SUV로 넓은 실내 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최신 패밀리룩인 ‘일자형 램프’를 적용했으며, 곡선형 디자인으로 설계해 날렵해보이는 동시에 공기저항을 높이는 효과도 얻었다.
특히 실내에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 시트를 적용해, 2열과 3열이 마주볼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만 앞서 출시한 기아 EV9이 국내에서 다소 높은 가격대로 인해 소비자들 심리적 저항이 컸던 만큼, 아이오닉9도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선 가격 정책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 익스플로러·아틀라스·Q8 등 수입차도 줄줄이 출시
현대차 뿐 아니라 수입차도 연말부터 대형 SUV 시장 점유율 다툼에 참전한다.
포드는 대표모델인 익스플로러를 연말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포드 뿐 아니라 수입 대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로, 오랜 역사 동안 쌓인 고정 마니아층이 상당하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이전 대비 그릴을 키우고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적인 느낌이며, 실내도 편의 사양을 개선했다. 특히 플래티넘 트림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1000만원 가까이 내려 대형 SUV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도 내년 대형 SUV ‘아틀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당초 폭스바겐은 지난 2019년 ‘5T’ 전략을 발표하며 티록,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테라몬트(아틀라스 해외출시명) 등 차명에 T가 들어간 5개 차종을 출시하며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틀라스는 계속해서 국내 출시 일정이 밀리고 있지만, 올해 틸 셰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직접 “내년 투입”을 언급한 만큼 2025년에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아우디코리아도 전날 대형 SUV ‘Q8’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신형 Q8은 새로운 디자인의 싱글 프레임, 헤드·테일라이트, S라인 외장 패키지, 22인치 휠 등을 기본 적용했으며, 운전자 편의사양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인 성향상 대형 SUV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최근 4인 가족만 되더라도 패밀리카용으로 대형 SUV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차박·아웃도어 용도 겸해서 대형차 인기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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