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카니발 등 대형 SUV 인기에 이익 고공행진
대형 SUV, 전 차급 중 가장 수익성 높아···주력 시장인 韓·美서 인기
아이오닉9·EV9 등 대형 전기 SUV 라인업 확대···HEV도 늘리면서 성장세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폐지 가능성에 따라 전기차 시대에서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새 미래먹거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몇 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세계 최정상급 브랜드로 거듭났다. 글로벌 완성차 상위권으로 도약한 이후 현대차그룹의 다음은 무엇일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SUV 수요가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이 대형 SUV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익성과 판매량을 동시에 잡겠단 전략을 내세웠다. 통상 세단보다 SUV가, 소형보다 대형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형 SUV는 일반 차급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와 미국에서 대형 SUV 인기가 높은 만큼 현대차그룹은 주력시장인 이 곳에서 SUV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 연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 펠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 6년만에 재출시

팰리세이드는 현재 울산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장막을 씌운 채 도로에서 시험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2세대 모델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 문을 연 대표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9년 내수 시장에서 5만2299대를 판매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2020년 6만4791대, 2021년 5만2388대 등으로 5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했으며 2021년의 경우 현대차 전체 SU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팰리세이드는 한국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10월 북미 시장에서 9만775대를 판매하며 투싼(16만5776대), 엘란트라(11만3769대), 싼타페(9만3325대)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의 경우 텔루라이드가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9만1448대를 판매하며 기아 브랜드 모델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카니발도 미니밴 디자인에서 SUV로 바뀌면서 대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현대차·기아는 대형 SUV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 68조473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약 1조원에 달하는 람다 2엔진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약 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조6860억원 대비 약 10.6%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약 10.8%로 두자릿수를 넘었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 하이브리드·전기차도 대형 SUV 확대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HEV), 전기차에서 대형 SUV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곧 출시하는 팰리세이드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HEV 엔진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EV는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다소 더뎌지고 있는 가운데 내연기관과 전기차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HEV 판매량이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HEV 판매량은 31만1769대로 경유차(12만1306대) 대비 2.5배 이상 판매량을 보였다. 휘발유(65만4710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앞서 기아 카니발도 HEV를 탑재하면서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10월 카니발 HEV 판매량은 3만2163대로 전체판매(6만7997대)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에서 대형 SUV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그룹 첫 대형 전기 SUV인 기아 ‘EV9’을 출시한 가운데, 내년 초에는 현대차 ‘아이오닉9’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대형 전기 SUV ‘GV90’을 2026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 사진=박성수 기자
현대차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 사진=박성수 기자

대형 전기 SUV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급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이기 때문에, 추후 그룹 이익을 책임질 핵심 모델로 꼽힌다.

아직까지 대형 전기 SUV는 경쟁사 모델이 적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아이오닉9과 EV9을 생산하기로 해 현지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단 강점도 있다.

HEV와 전기차는 기존 대형 SUV가 가진 단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통상 대형 SUV의 경우 큰 차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비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HEV와 전기차는 높은 연비 및 전비를 갖추고 있어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인해 평평한 바닥을 확보해 대형 SUV 소비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날 공개한 아이오닉9의 경우 3열까지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2열에는 180도 돌아가는 스위블 시트를 탑재했으며, 6대4 분할 접기도 가능하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ℓ로 골프백·보스턴백을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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