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11일 전면파업 예정···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현대차·기아 노조, 총파업 동참 가능성 높아···앞서 부분파업도 진행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및 하이브리드로 기대감 높은 가운데 파업 시 생산 차질 불가피
기아, 쏘렌토·카니발 등 인기모델 출고 기간 더 길어질 듯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부결된 가운데 전국금속노조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11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부결된 가운데 전국금속노조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11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지난 주말 부결되면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동조합도 전면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곧 출시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 생산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최근 높은 인기로 인해 대기 기간이 긴 기아 쏘렌토,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일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지난 7일 성명문을 통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을 끌어내리지 못했다. 국회가 못 하니 광장이 윤석열을 끝내겠다”라며 “지금부터 금속노조는 윤석열 체포 투쟁, 국민의힘 해체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오는 10일 탄핵 부결에 따른 세부 투쟁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금속노조는 계엄령 사태 이후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며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주야 각 2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10일 열리는 금속노조 회의 이후 세부 투쟁 지침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조만간 출시하는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 생산 일정에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두 차량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향후 현대차 수익성을 책임질 핵심 모델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일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

신형 디자인은 강인한 인상을 중심으로 이전보다 견고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했다. 또한 이전보다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도 넓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 / 사진=현대차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 / 사진=현대차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하며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디젤차를 제치고 판매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가운데, 팰리세이드도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최초로 1열 가운데 좌석으로 활용 가능한 센터콘솔을 적용했으며, 이에 따라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9인승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내년 첫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도 출시할 계획인데,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칫 파업으로 인한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도 파업에 따른 악영향이 크다. 기아는 현재 쏘렌토, 카니발 하이브리드 차량 출고 기간이 1년 가까이 소요되는데, 노조가 전면파업에 동참할 경우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영업점에 따르면 이달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8개월,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2개월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총파업이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형태인 만큼,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노조가 파업을 하려면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와 조합원들의 쟁의행위 찬성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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