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175조원으로 사상 최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작년 3000억원에 달하는 람다2 엔진 품질 문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처리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23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11조750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줄었고, 금융부분은 1조7950억원으로 전년대비 29.6% 늘었다.

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다.

작년 현대차 매출은 175조2310억원으로 전년대비 7.7% 늘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 대수는 414만1959대로 작년대비 1.8% 감소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작년대비 7.5% 줄어든 70만5010대에 그치며 감소폭이 컸다.

4분기 실적은 판매대수의 경우 106만6239대로 전년대비 2.2% 줄었다. 국내 판매는 전년대비 4.6% 감소한 18만9405대, 해외 판매는 1.6% 줄어든 87만6834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늘었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를 포함해 전년대비 21.0% 증가한 20만9641대다.

4분기 현대차 매출은 전년대비 11.9% 증가한 46조62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7.2% 감소한 2조8222억원, 영업이익률은 6.1%다.

현대차는 올해도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판매 부문에서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맞춤형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종류 및 세그먼트별 사양과 트림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 및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현대차 도매 판매 목표는 417만대로 작년대비 소폭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로 세웠다.

투자계획의 경우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억원을 투입한다.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4년 기말 배당금은 주당 6000원이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 전년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배당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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