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조3000억원 투자…작년보다 19% 늘어
차세대 제품 및 전동화·SDV 기술 개발
전기차 전용 공장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한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정세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 따라 해외 생산 거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도 확대하면서 미래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 국내 최대 투자금인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투자 이유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을 돌파하기 위해 최근 조지아주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짓고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한데 이어 국내 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했으나,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 등이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EREV 등을 앞세워 전동화 모델을 확대한다.
또한 전기차 신규 모델도 개발한다. 현대차는 2030년 21개 전기차를, 기아는 2027년까지 15종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SDV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한다.
경상투자는 전기차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한다.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작년의 경우 기아 광명 전기차 공장을 가동하고 EV3를 생산했으며, 올해에는 기아 화성 전기차 공장을 완공하고 PBV(목적기반형모빌리티)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선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SW, AI(인공지능)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
사업군별로 보면 올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은 16조3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외에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자동차 생산 공법을 도입한다. 일환으로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 제품 및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도 병행한다.
이 외에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완성차 분야 외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및 기타 사업 분야에서도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8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부품 분야는 전동화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완성차 분야의 신차 대응을 위한 생산 라인 신증설, SDV 전환, EV 및 하이브리드용 차세대 친환경 부품 개발, 전기차 모듈 신공장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철강 분야는 전력비용 감축을 위한 LNG 자가발전소 건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화설비 신설, 안전 강화 관련 투자에 나선다.
건설 분야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사업,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금융 분야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물류 거점과 친환경 자동차 용선 확대, 차량 SW 플랫폼 관련 투자, 방산 및 철도 차량 관련 핵심 역량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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