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서 ‘PLEOS 25’ 개최, 앱 개발자·기업 초청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체험 기회···현장서 협력 논의도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현대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플레오스 25에 참석해 키노트 스피치를 전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현대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플레오스 25에 참석해 키노트 스피치를 전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체제로의 전환과 차량용 앱 생태계 확장을 위해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모바일 앱 개발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앱 개발 환경과 차량용 앱 마켓을 선보이고 이들과의 협력 기회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현대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Pleos) 25’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3회에 걸쳐 정보기술(IT) 개발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해왔고 이번에 4회째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유행 사태가 이어지던 2021년 제1회, 2022년 제2회 행사를 온라인 경로로 진행했고 2023년 3회부터 현장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컨퍼런스를 매회 무상 진행해 개발자들의 참가를 유도했다.

플레오스 25 참가자들이 현대차그룹의 SDV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모형 앞에서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플레오스 25 참가자들이 현대차그룹의 SDV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모형 앞에서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시장에 전동화 전환과 함께 차세대 기술 영역인 SDV가 대두됨에 따라 관련 앱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다는 포부 아래 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해왔다. SDV는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로 각종 장치(하드웨어)를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SDV는 스마트폰처럼 신기술을 신속, 유연하게 적용 가능해 소비자의 차량 이용 경험을 진화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은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경쟁력을 차별화할 수단으로 SDV를 점찍고 적극 투자 중이다.

플레오스 25 전시장에 마련된 아이오닉6 내부에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시연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플레오스 25 전시장에 마련된 아이오닉6 내부에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시연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플레오스 커넥트, 삼성전자·네이버·쏘카 등 서비스 연동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를 선뵀다.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플레(Ple)에 운영체제(OS)를 결합한 단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운행 중 습득 가능한 데이터를 분석, 연결, 통합해 확보한 통찰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를 브랜드명에 담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구글 차량용 운영체제 AAOS를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선뵀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 기아 신차에 탑재되는 ccNC의 후속 버전이다.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해 사용자가 익숙한 앱과 콘텐츠를 차량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레오스 25 현장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파트너사별 부스. / 사진=최동훈 기자
플레오스 25 현장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파트너사별 부스. / 사진=최동훈 기자

삼성전자(가전-차 연동), 네이버(운행 중 정보 검색 및 브리핑), 쏘카(차량공유 개인화 서비스) 등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한 주요 서비스가 제공된다. 플레오스 커넥트엔, 탑승자가 사람에게 말 걸 듯 자연어를 건네면 맥락을 파악해 기능을 수행하는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Gleo AI)’도 탑재돼 경험을 진화시킬 수 있다. 이날 정재연 삼성전자 부사장, 이재후 네이버 앱 부문장, 박재욱 쏘카 대표 등 주요 파트너사 경영진이 참석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개발한 고객 서비스를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운영체제나 플랫폼으론 원하는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자체 앱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결단내렸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개발하기 시작해 3년 만에 대중 공개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됐다.

플레오스 참가자들이 개발자용 개발 장치 데브박스를 시연하며 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플레오스 참가자들이 개발자용 개발 장치 데브박스를 시연하며 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현대차·기아, 내년 2분기 신차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를 2026년 2분기 출시되는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 차량 2000만대 탑재를 목표로 삼았다. 플레오스 커넥트 구동에 필요한 차량 내부 전장 구조(아키텍처)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레벨2+ 기능을 2027년 말 신차에 적용한단 계획이다.

레벨2+는 운전대를 계속 잡은 채 운전 보조를 지원받아야 하는 점에서 레벨2와 같다. 다만 차선 없는 도로에서 안전 경로를 유지하거나, 일방통행 도로 여부를 인식하는 등 더욱 까다로운 영역에서 운전자를 지원할 수 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은 이날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신차에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의 기능을 매년 개선해 고객들에게 끊임없이 개선되는 차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대차그룹 앱 생태계를 통해 파트너사들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플레오스 참가자들이 개발자용 개발 장치 데브박스를 시연하며 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플레오스 참가자들이 개발자용 개발 장치 데브박스를 시연하며 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체험 부스에 북적북적···취준생 “견문 넓혔다”

전시공간은 SDV 존, 앱 생태계 존, 클라우드 모빌리티 존, 플레이 그라운드, 핸즈 온 세션 등 크게 5곳으로 구분됐다. SDV 존은 전장(E/E) 아키텍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인포 시스템을 갖춘 차량에 탑승해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앱 생태계 존은 차량용 앱 개발에 참여한 협력사들의 콘텐츠를 전시한 공간이다. 클라우드 모빌리티 존은 도심 교통 운영체계를 시연하는 곳이다.

플레이 그라운드는 차량용 앱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개발자들의 놀이터’ 콘셉트도 조성한 플레이 그라운드를 찾은 개발자들에게 앱 개발 체험을 지원하고, 완성된 앱을 바로 옆 공간 핸즈 온 세션에 전시된 차량에 적용 실습해볼 수 있다. 실습 프로그램에 사전 등록한 참가자들은 실습을 진행하고, 참석 기업별 담당자와 1:1 채용 상담도 실시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 사진=최동훈 기자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 사진=최동훈 기자

참가자들은 모든 공간에 관심 갖고 각종 콘텐츠를 들여다봤다. 각 구역 중 개발자용 장치 데브박스나 아이오닉6 기반 테스트베드 차량으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시연할 수 있는 앱 생태계 존 플레이 그라운드에 비교적 오래 머물렀다. 현장에서 업계 종사자 뿐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 사진=최동훈 기자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 사진=최동훈 기자

가천대 4학년 재학생 정진범씨는 “활동 중인 학내 시스템 개발 동아리에서 이번 행사 개최 소식을 접하고 이번에 참가했다”며 “그간 하고 싶은 공부나 희망하는 진로의 분야가 국한돼 있었는데 오늘 행사에 와서 다양한 유망 분야를 이해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고 앞으로 더 확장된 관점으로 학습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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