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완성차 전체 판매 전년대비 0.6% 감소한 794만1084대
고금리·고물가에 내수서 신차 판매 줄어···수출은 소폭 증가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자동차 업계가 80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내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소폭 증가에 그치며, 역성장했다.

3일 현대자동차, 기아,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총 794만1084대(기아 특수차량 제외)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023년 국내 완성차 업계는 799만여대를 판매하며 800만대를 눈앞에 뒀으나, 올해 내수 판매가 줄어들며 2년 연속 800만대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완성차 내수 판매는 135만6706대로 작년대비 6.4%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또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이어 화재 사고로 인한 포비아(공포증)까지 확산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0만5010대, 해외 343만678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14만1791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7.5%, 해외 판매는 0.5% 감소한 수치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싼타페로 7만7161대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7만1656대로 2위를 차지했다.

세단은 그랜저를 포함해 쏘나타 5만7355대, 아반떼 5만6890대 등 총 19만858대가 팔렸다.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와 더불어 투싼 5만5257대, 캐스퍼 4만1788대, 코나 2만8459대 등 총 24만5241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만5854대, GV80 3만9369대, GV70 3만4469대 등 총 13만674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71만대, 해외 346만4000대 등 총 417만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54만10대, 해외 254만3361대 등 2023년 대비 0.1% 증가한 308만3371대(특수 차량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기아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아도 지난해 내수에선 전년대비 4.2% 감소했지만 해외는 1%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로 58만7717대를 판매했으며 셀토스 31만 2246대, 쏘렌토 28만705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선 쏘렌토가 9만4538대로 기아를 포함해 국내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카니발(8만2748대), 스포티지(7만 4255대) 순이다.

기아는 올해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차량 82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321만62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해 총 49만9559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6.7%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이다.

특히 해외 판매량이 작년대비 10.6% 늘어난 47만4735대를 달성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주력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29만5883대, 17만8852대 팔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 기업 중 유일하게 내수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는 3만9816대로 전년대비 80.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 영향이 컸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2만2034대를 판매하며 르노코리아 내수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 수출은 6만7123대로 전년대비 18.4% 줄었지만 내수 성장에 힘입어 총 판매는 10만6939대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KGM은 지난해 내수 판매의 경우 전년대비 25.7% 감소한 4만7046대에 그쳤으나, 수출은 18.2% 늘어난 6만2378대를 달성했다. KGM 수출은 2014년 이후 10년만 최대 실적이다.

KGM은 올해에는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전기 픽업트럭 ‘O100’을 출시하며 내수 시장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