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00·이쿼녹스 EV·세닉 등 신차 3종 출시 예정
캐즘에도 전기차 시장은 갈수록 커져···틈새 공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중견 완성차 3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중견 3사는 그동안 전기차에 대해선 다소 소홀한 모습을 보였으나, 내년부터 신형 전기차를 공개하며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지만, 전세계 기업들이 전기차를 계속 출시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진출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에선 현대차·기아와 테슬라는 물론, 내년에는 중국 BYD까지 진출하며 전기차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틈새 시장 공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KGM은 전기 픽업트럭을, GM은 이쿼녹스 EV를, 르노코리아는 세닉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 픽업트럭  ‘O100’. / 사진=KGM
전기 픽업트럭  ‘O100’. / 사진=KGM

KGM 전기 픽업트럭은 ‘O100’으로 지난해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첫 공개한 바 있다. O100은 토레스 EVX 기반으로 설계했으며, 도심과 아웃도어 주행 모두 가능하도록 출시할 예정이다.

KGM은 렉스턴 스포츠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키운 노하우를 살려 O100도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아웃도어용으로 수입 브랜드들이 고급 픽업트럭을 출시하고 있는데 비해 KGM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자영업자들을 겨냥해 판매할 계획이다.

GM은 내년 이쿼녹스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쿼녹스 EV는 당초 올해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출시일이 다소 지연됐다.

GM은 지난 9월 이쿼녹스 EV 관련해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도 마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출시 가능성이 높다.

이쿼녹스 EV는 앞서 국내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전기차 모델로 축간거리(휠베이스)가 3000㎜에 달해 아이오닉5와 비슷한 실내 공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 이쿼녹스 EV. / 사진=GM
쉐보레 이쿼녹스 EV. / 사진=GM

최근 국내에서 인증 받은 주행거리도 복합기준 483㎞로 넉넉한 편이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된 이후 이에 맞춰 가격을 정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구스타보 콜로시 GM한국사업장 부사장은 신년 간담회를 통해 “이쿼녹스 EV 가격에 대해선 논의 중인 단계”라며 “전기차의 경우 국가마다 가격이 다른데, 이는 전기차 보조금 때문이며 보조금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노코리아도 내년 전기차 세닉을 공개한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그랑콜레오스로 내수 시장에서 활기를 되찾은데 이어 내년 전기차로 친환경차 시장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세닉. / 사진=르노코리아
세닉. / 사진=르노코리아

세닉은 르노 AmpR 플랫폼 기반의 순수 전기차다. 배터리 용량은 87kWh로 1회 충전시 최대 625㎞(유럽 WLPT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220마력(160kW), 최대토크 300Nm의 힘을 발휘한다.

차체는 전장 4470㎜, 전폭 1864㎜, 전고 1571㎜, 휠베이스 2785㎜로 준중형 크기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오는 2027년에는 순수 전기차 ‘오로라3(프로젝트명)’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 3사의 경우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최근 전기차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전기 픽업트럭이나 차별화한 디자인의 전기차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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