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07조4488억원, 7.7% 증가
친환경차 비중·환율 상승, 판매 확대 효과
올해 신차 라인업 확대···“두 자리 영업이익률 고수”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 확대, 주요 지역 판매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늘렸다.
기아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9조9507억원) 대비 9.1% 증가한 12조66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0조3006억원에서 7.7% 늘어난 107조448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신차 판매실적은 308만7384대에서 0.1% 증가한 308만9300대다.
작년 기아는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고환율 추세가 이어져 수출 성과가 배가된 한편, 원자재값 감소세 속에서 차량 고급화 선호 추세에 힘입어 차량 부가가치를 높인 점도 이익 증가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북미 지역에서 람다Ⅱ엔진을 장착한 모델에 대한 보증 서비스 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충당금 지출이 늘었다. 기아 보증 관련 비용을 달러로 지출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이 역기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 경쟁이 치열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혜택(인센티브)을 확대한 점도 비용 증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7조1482억원, 영업이익 2조7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10.2%씩 증가했다. 신차 판매대수는 국내 14만934대, 해외 62만9051대 등 76만9985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북미, 신흥 시장에서 판매대수를 늘렸다”며 “다각화한 파워트레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올해 타스만·PV5·EV4·EV5 출시
기아는 올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제품 믹스,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선진 시장인 북미, 유럽에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 늘릴 계획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단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21만6000대, 매출 11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도매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주주 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 주당 6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5600원)보다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000억원)은 전년 대비 2천억 원 확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는 올해부터 조건 없이 100% 소각할 계획이다.
기아는 “앞으로도 경영 성과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반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주, 투자자와 적극 소통하기 위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는 4월 초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