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전기 세단 EV4 공개···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
휠베이스 2820㎜로 중형 세단급···듀얼 루프 스포일러 적용해 특색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최장 주행거리 확보···앱과 OTA 연동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브랜드 첫 전기 세단 ‘EV4’를 공개했다. EV4는 앞서 출시한 EV3와 함께 기아 전기차 대중화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된다.
기아는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높은 가격이라 판단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등 중저가 모델은 연내 선보이며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6일 기아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EV4 실물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EV4는 앞서 지난 2023년 기아 EV데이에서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실제 양산 모델도 이전에 공개한 콘셉트카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통상 콘셉트카는 양산할 때는 디자인이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EV4는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낮은 전고, 매끄러우면서도 볼륨감 있는 차체 등이 눈에 띈다.
전면부는 수직 형상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한 ‘타이거 페이스(호랑이 얼굴)’를 전기차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구현했다. 범퍼 디자인은 기하학적인 패턴을 적용해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이다.
측면부는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과 휠 아치를 감싸는 블랙 클래딩이 조화를 이룬다.
후면부는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루프 스포일러가 차체 양 끝에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테일램프도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차량 가장자리에 붙여 디자인해 와이드한 분위기를 풍긴다.
EV4 GT라인의 경우 날개 형상의 전·후면부 범퍼와 전용 19인치 휠 등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짧은 오버행 때문에 외관상 차체가 길어보이진 않으나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급이다.
EV4 전장은 4730㎜로 아반떼 급이지만,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820㎜로 K5(2850㎜)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폭은 1860㎜, 전고는 1480㎜다.
이에 따라 2열도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해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공간을 마련했다.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대 수준인 490ℓ이며, 트렁크가 열리는 면적을 넓혀 적재시 편의성을 높였다.
EV4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시인성을 개선했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히든 타입 터치 버튼을 넣어 깔끔하게 구성했으며, 직관적인 조작이 필요한 미디어 전원, 음량 및 공조, 풍량 기능 등은 에어벤트 아래 물리 버튼으로 따로 배치했다.
또한 1열과 2열 사이에 전방으로 80㎜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적용해 정차 시 간단한 업무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 최초로 콘솔 암레스트를 2열을 향해 수평으로 열 수 있는 ‘회전형 암레스트’를 적용해 2열 승객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아울러 간단한 조작만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기아 최초로 적용했다.
◇ 현대차그룹 최장 주행거리 533㎞ 확보
EV4의 또다른 강점은 주행거리다. EV4는 E-GMP를 기반으로 81.4kWh 배터리와 공력 성능 향상을 통해 현대자동차 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EV4 최대 주행거리는 533㎞(롱레인지 2WD, 17인치 휠 기준)에 달한다. 공기저항 계수는 0.23으로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하다.
충전은 롱레인지의 경우 350kW급 충전기를 사용하면 10%에서 80%까지 약 31분이 걸린다.
또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할 수 있어 승차감을 개선했다.
이 밖에도 커넥티비티 사양을 강화해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아 앱과 연동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브랜드 최초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차 안에서만 가능했던 업데이트 승인을 앱을 통해 원격으로 할 수 있다.
기아는 올해 EV4를 약 3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EV3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EV4 국내 출시에 이어 현지 전략형 모델인 EV4 해치백을 유럽 시장에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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