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사전계약 흥행 돌풍 실계약으로 이어져
HEV의 경우 1년 대기 전망
올해 5만8000대 판매 목표···현대차 RV 활력 불어 넣을 듯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팰리세이드가 사전 계약 돌풍에 이어 실제 판매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팰리세이드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6일 현대차 영업점에 따르면 이달 신형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은 출고까지 5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당장 계약하면 여름에나 받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현대차 인기 차종의 경우 아반떼 HEV(5개월)를 제외하면 대부분 1개월 내 출고가 가능한 상황 등을 감안하면 팰리세이드 인기는 상당한 편이다.

하이브리드(SUV)의 경우 출고가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HEV의 경우 사전계약서 70%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만큼 영업점에선 출고까지 최장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싼타페를 비롯해 기아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모델 HEV의 경우 출고까지 1년 가까이 걸렸던 만큼 팰리세이드도 대기 기간이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3만3000여대를 기록하며 역대 사전계약 3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사전계약이 계속 늘어나면서 4만5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전계약 이후 실계약도 지난달 말 기준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사전계약의 경우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어 허수가 많은 편이나, 팰리세이드 차량 공개 후 소비자들 만족도를 충족하면서 실계약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이후 약 6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새롭게 바뀐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 HEV에 대한 인기 등으로 인해 올해 최대 주목받는 신차로 꼽히고 있다.

특히 차박·캠핑을 비롯해 국내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큰 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팰리세이드 판매도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팰리세이드 판매 목표를 5만8000대로 잡았으며, 현재 상황을 보면 목표 달성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힘빠지는 현대차 RV, 팰리세이드 선봉장 역할

팰리세이드는 올해 현대차 수익성을 책임질 핵심 모델 중 하나다. 대형 SUV이기 때문에 전 차급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데다, 시장 규모도 상당히 크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국내 RV 시장에서 기아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팰리세이드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기준 현대차 국내 RV 판매량은 24만5000여대로 같은 기간 기아 RV(35만4000여대) 대비 약 70% 수준에 그쳤다. 기아는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이 연간 6만대 이상을 판매한데 비해 현대차는 6만대를 넘긴 차량이 싼타페(7만7161대) 한 종에 불과했다.

싼타페도 출시한지 1년이 넘어서면서 최근 힘이 빠지고 있어 팰리세이드가 바톤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싼타페 판매량은 4819대로 전월대비 22.9% 감소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국내 RV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오는 2분기 팰리세이드 HEV가 출시될 경우 국내 HEV 상승세에 힘입어 판매량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HEV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생산에 돌입해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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