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언, 출시 후 월 평균 판매 910대 그쳐
액티언 부진과 토레스 인기 하락 겹쳐 내수판매 감소
올해 무쏘EV와 토레스HEV로 분위기 반전 모색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M의 기대작 ‘액티언’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회사 성장 동력을 이어갈 다음 신차가 절실한 상황이다.

당초 KGM은 토레스 흥행을 이어갈 신차로 액티언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하이브리드(HEV) 부재와 경쟁모델인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선전 등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액티언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5505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약 917대를 판매한 셈이다.

이는 앞서 출시한 토레스와 비교하면 아쉬운 판매량이다. 토레스는 지난 2022년 출시 후 한 달 만에 5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9월 기준 토레스는 4685대를 판매하며 기아 쏘렌토(5335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액티언은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을 강조해 출시 전 사전예약만 5만대를 넘기며 기대감이 높았지만, 출시 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액티언 부진의 이유로 아쉬운 상품성과 그랑 콜레오스와의 경쟁 등을 꼽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은 모두 중형 SUV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급이지만, 액티언은 HEV 엔진 부재로 그랑 콜레오스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승차감이나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 등이 빠지면서 외면받았다. 이에 KGM은 이달 액티언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하며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토레스도 출시한지 2년이 훌쩍 넘으면서, 신차 효과가 약화돼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토레스 판매량은 1만3170대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KGM 내수 판매는 4만7046대로 작년대비 25.7% 줄었다.

이처럼 액티언 부진과 토레스 인기 감소 등으로 KGM이 내수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신차 흥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 무쏘EV에 토레스HEV 등 전동화 집중

KGM은 내달 첫 국산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무쏘EV는 지난 1993년 출시한 SUV ‘무쏘’ 브랜드를 계승한 모델로, 향후 픽업 라인업을 무쏘 브랜드로 출시할 방침이다.

무쏘EV. / 사진=KGM
무쏘EV. / 사진=KGM

무쏘EV는 전기 SUV의 일상 주행성능과 픽업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다.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152.2kW 모터를 탑재 1회 충전 시 401㎞(2WD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기본 가격은 4800만~5050만원이며,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다.

무쏘EV는 일반 고객보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인데, 소상공인의 경우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혜택으로 실 구매가격이 300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간다.

이어 KGM은 연내 토레스 HEV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출시한 액티언이 HEV 트림이 없어 그랑 콜레오스에게 밀린 점 등을 감안해 토레스 HEV에 힘을 더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지난 달 24일 환경부로부터 토레스 HEV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KGM HEV 엔진은 BYD와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엔진 효율을 43% 이상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국내 HEV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레스 HEV 출시로 인해 내수 시장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국내 HEV 판매량은 38만4613대로 전년대비 27.6% 늘었다. 전체 파워트레인으로 살펴보면 가솔린(78만2521대)에 이어 2위다. 올해 1월에도 3만2939대로 가솔린(6만6945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KGM은 토레스 HEV를 시작으로 향후 HEV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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