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실 대표 “랭글러·408 등 스타 모델 만들기 집중”
올해 글래디에이터·그랜드체로키·3008등 인기 모델 출시
판매량 작년 대비 30% 높일 것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신차 부재 이유로 판매랑이 줄었으나, 올해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실 다지기와 더불어 인기 차종 집중 전략도 함께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 11일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식물관 PH에서 ‘2025년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 식물관 PH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 성과 및 올해 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 식물관 PH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 성과 및 올해 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내실 다지기와 브랜드 경험,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집중했다”며 “특히 ‘스타 모델’ 만들기 전략이 브랜드 강화의 마중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지프와 푸조 브랜드에서 차종을 늘리기 보다는 각각 대표 모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프는 ‘랭글러’, 푸조는 ‘408’을 핵심 모델로 선택했다. 그 결과 랭글러와 408 판매량은 지난해 각 브랜드 판매량의 42%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텔란티스는 작년 잔존가치 보장을 위해 최대한 할인을 지양하며 중고차 가격을 방어하는 데 힘썼다. 잦은 할인과 높은 할인 폭은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에 신차를 구매하기 꺼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방실 대표는 “작년 가장 핵심 목표는 잦은 판매 조건 변화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과도한 할인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딜러사와 협업이 중요했고, 안정적으로 물량을 소화하며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했다. 또한 스타 모델 만들기가 잔존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할인을 줄이고 전기차 캐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작년 판매량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지프 판매량은 2628대, 푸조 판매량은 947대로 각각 전년대비 41.8%, 53.3% 줄었다.

특히 지난해 기대를 모았던 전기차 ‘어벤저’ 출시 일정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태와 겹치면서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대형 SUV·픽업트럭·MHEV  등 인기차급 연이어 출시

스텔란티스는 올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하이브리드(HEV) 등 국내 인기 차종을 내놓으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먼저 오는 4월에는 픽업트럭 ‘뉴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글래디에이터는 프리미엄 픽업트럭으로 새로운 ‘세븐 슬롯 그릴’과 차세대 신 기술, 안전 기술이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기아 타스만, KGM 무쏘EV 등 다른 픽업트럭 신차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실 대표는 “올해 다른 픽업트럭 출시에 대해선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며 “글래디에이터는 범용적인 픽업트럭이라기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다른 차원의 픽업트럭이라고 생각하며,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아직 글로벌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도 투입할 계획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국내에 5인승과 6인승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 브랜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도입한 ‘308 MHEV’를 4월 출시하고, ‘408 MHEV’에 이어 외관부터 인포테인먼트까지 완전변경을 거친 ‘뉴 푸조 3008 MHEV’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형 3008의 경우 챗GPT 기능도 추가해 하반기 국내 출시할 계획이며, 올해 408과 함께 푸조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랭글러 41 에디션. / 사진=박성수 기자
랭글러 41 에디션. / 사진=박성수 기자

더불어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도 추가한다. 이날 현장에선 올해 첫 번째 지프 스페셜 에디션 모델인 ‘랭글러 41 에디션’을 특별 전시하기도 했다. 해당 모델은 1941년 모델인 ‘윌리스 MB’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스페셜 헌정 에디션으로 2월 중 판매한다.

이와 함께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고객 서비스 강화도 진행한다.

지프와 푸조 브랜드 통합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이하 SBH)’를 통해 고객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월에 7개 딜러사와 SBH 업무 협약 체결을 마쳤으며, 연내 약 65% 네트워크를 SBH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의정부, 안양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대전, 수원, 일산 전시장이 SBH로 순차 통합 전환되며, 부산도 신규 통합 전시장이 문을 연다. 이를 통해 푸조는 기존보다 1개 전시장, 5개 서비스센터 거점이 늘어나게 된다.

통합 전환을 통해 고객들은 두 브랜드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일즈, AS 과정 전반에 걸쳐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수리비를 경감해 공식 서비스센터 문턱을 낮추는 ‘대체 부품’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대체 부품 브랜드 ‘유로레파’에 이어 지프 대체 부품 브랜드 ‘비프로 오토’를 도입한다. 대체 부품 브랜드는 가격이 30% 저렴할 뿐만 아니라 2년 보증을 보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텔란티스는 올해 판매량을 작년대비 25~30%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