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토3 이어 씰·씨라이언7 출시···매년 1종 이상 신차 선보일 계획
중저가 시장에서 BYD와 중견 3사 경쟁···“좁은 시장에 1대도 아쉬워”
중견 3사, 내수 부진 속 해외로 눈 돌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중국 전기차 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르노코리아, GM한국사업장, KGM 등 국내 중견 3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수입차 브랜드가 득세하면서 중견 3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BYD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BYD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는 달리 현대차와 기아 대비 저렴한 시장을 노리고 있어, 중견 3사와 수요층이 겹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달 16일 브랜드 출범과 함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아토3는 사전예약서 1000대를 기록하며,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BYD SUV 아토3. / 사진=BYD
BYD SUV 아토3. / 사진=BYD

아토3는 3150만~3330만원에 출시해 전기차 보조금 시 2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이어 BYD는 올해 전기 세단 ‘씰’과 중형 SUV ‘씨라이언7’을 국내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단순 신차 출시 뿐 아니라, 국내 전시장 및 서비스 네트워크도 빠른 속도로 늘리면서 고객 경험 강화 및 서비스 품질도 개선할 방침이다.

BYD는 브랜드 출범과 함께 서울 서초구를 비롯해 경기, 부산, 인천, 광주, 대전, 대구, 강원, 제주 등 전국 15곳에 전시장 및 서비스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중견급 수입차 브랜드들과 비슷한 숫자다.

BYD 출범은 국내 중견 3사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3사의 경우 올해부터 전기차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라 시장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KGM은 올해 전기 픽업 트럭 ‘무쏘 EV’를 출시하고, 르노코리아는 올해 ‘세닉 E-Tech’에 이어 내년 ‘오로라2’를 선보일 계획이다. GM도 올해 ‘이쿼녹스 EV’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요 라인업을 전동화 전환하거나,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BYD와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견 3사는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내놓으면서 틈새 시장을 노렸지만, 중국 BYD 진출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은 BYD 라인업이 많지 않아 타격이 크지 않겠으나, 추후 신차가 추가되면서 시장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 BYD는 올해 3종을 시작으로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 진출로 한국 내 현대차와 기아 영향력은 크지 않겠으나, 중견 3사의 경우 시장이 겹칠 수 있어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며 “중견 3사 점유율 1자리 수에 불과한 가운데, BYD가 중국차라 판매량이 소수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3사에겐 그마저 아쉬운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지난해 중견 3사 내수 판매량은 총 11만1686대로 전체 완성차 판매(135만6706대)의 8.3% 수준에 그쳤다. 완성차 내수 시장에서 지난 수년간 중견 3사 판매량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까지 감안할 경우 작년 3사 점유율은 6.8%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에 중견 3사는 내수보단 수출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에 밀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자, 3사는 해외로 눈을 돌려 판매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GM 해외 수출은 47만4735대로 전년대비 10.6% 늘었고, KGM은 6만2378대로 전년대비 18.2%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6만7123대를 수출하며 전년보다 18.4% 줄었지만 올해부턴 그랑콜레오스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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