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신형 내놓으며 디젤 단종···남은 디젤 국산차 쏘렌토·렉스턴·무쏘 스포츠
올해 수입차 디젤 점유율 1.2% 그쳐···전체 시장도 7%로 엔진별 점유율 꼴찌

기아는 2026 카니발을 출시하며 디젤 모델을 없애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 사진=기아
기아는 2026 카니발을 출시하며 디젤 모델을 없애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 사진=기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경유)자동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그동안 디젤차는 높은 토크와 저렴한 연료비용 등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이를 대체하며 급격히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을 이유로 탄소 규제를 강화하면서 디젤차 퇴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기업들이 신차를 줄이며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차를 순차적으로 단종하고 있고, 수입차 브랜드들도 디젤차를 점차 들여오지 않으면서 점유율이 이전 대비 떨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카니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존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가솔린과 HEV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현대차도 이달부터 투싼과 스타리아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신차 중 디젤차는 쏘렌토가 유일하다.

KGM은 렉스턴과 무쏘 스포츠만 디젤 모델이 남아있으나, 향후 KGM이 전기차와 HEV 중심으로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 디젤 모델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르노코리아와 GM의 경우 현재 디젤 차량이 없다.

수입차 시장의 경우 디젤차 점유율이 1% 초반대 머물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디젤차 판매량은 2062대로, 점유율은 1.2%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6년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폭스바겐을 비롯해 유럽 주요 브랜드들이 디젤차를 대폭 축소하면서 점유율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은 7%를 기록하며 주요 엔진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가솔린으로 점유율 45%를 기록했고, HEV 27%, 전기차 12%, LPG 8%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016년 디젤차 등록대수는 87만대 수준이었으나, 2017년엔 82만대, 2018년엔 79만대 등으로 떨어지다 지난 2021년엔 43만대를 기록하며 5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 2023년엔 30만대, 2024년엔 14만대 수준까지 줄었다.

◇ HEV, 디젤차 자리 대체···출력·연비·승차감 강점

이같은 디젤차 감소세는 HEV가 등장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디젤차는 가솔린차 대비 높은 토크와 연비 등으로 덩치가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에 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HEV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HEV는 전기 모터를 활용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출력, 토크가 올라간 것은 물론 연비도 상승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개발한 차세대 HEV의 경우, 동급 가솔린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약 19%, 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에 디젤차량이 주를 이루었던 중형급 이상 SUV에서 HEV 엔진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HEV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디젤차 대비 HEV와 전기차가 승차감도 우수해, 소비자들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 뿐 아니라 기업들도 각종 규제 강화로 디젤차 라인업을 줄여나가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각국이 탄소 제로 정책을 펼치면서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신차를 개발할 이유가 사라졌다. 한국도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는 등 경유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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