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 출고 대기 기간 4~7개월···이탈 고객 적어 올해 생산량 소화 충분
중형 SUV 단점인 연비와 출력 문제 상쇄해 인기
기업들도 HEV 중심으로 신차 내놓으며 시장 더 커질 듯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등은 올해 판매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HEV 인기에 주문이 몰리면서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올해 목표치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현대차와 기아 영업점에 따르면 이달 기준 팰리세이드 HEV 출고 대기기간은 4개월, 쏘렌토와 카니발은 각각 5개월, 7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말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3개 차종은 사실상 연말까지 주문이 거의 다 찬 셈이다.
이들 3개 차종의 경우 수요층이 확고해, 다른 모델로 갈아타는 경우가 적어 이탈 고객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영업점 관계자는 “쏘렌토는 디자인과 가격, 상품성 등에서 수년전부터 호평을 받으며, 구매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슷한 차급의 다른 차량이 많지만 쏘렌토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며,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니발은 다자녀를 둔 가정에서 이 가격대의 대체 차종이 없기 때문에 이들 수요가 꾸준하며, 미니밴 용도의 고객층도 여전해 인기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선 큰 차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최근에는 패밀리카용은 물론 차박·캠핑용 등으로도 대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이들 차량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3개 차종은 기존에도 인기 모델이었으나, 최근 나온 신형 모델에서 HEV 엔진을 탑재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형급 이상 SUV의 경우 무거운 차체로 인해 낮은 연비와 가속력 등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HEV 엔진이 이같은 단점을 상쇄하면서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팰리세이드 판매량은 3만798대로 이 중 약 절반인 1만4211대가 HEV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팰리세이드 HEV가 4월에 나온 영향으로 그나마 낮은 수치로, 지난달 기준으론 HEV 비중이 82%에 달한다.
기아 쏘렌토의 경우 상반기 HEV 판매량이 3만6742대로 전체 판매(5만1129대)의 약 6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카니발 HEV 판매량은 2만2920대로 약 54%를 차지했다.
◇ HEV 상승세에 미래 전망도 밝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고유가 기조 장기화 등으로 HE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HEV 판매량은 22만8478대로 전년대비 21.6% 성장하며 가솔린(38만8629대) 차량 뒤를 맹추격 중이다.
최근 가솔린과 디젤 차량 판매는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HEV 판매량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불과 5년 전엔 지난 2020년 상반기 기준 가솔린 차량 판매는 49만8447대, HEV는 6만6253대로 약 7.5배 차이가 났으나 매년 차이가 줄어들며 올해는 HEV 판매량이 가솔린 대비 58% 수준까지 쫓아왔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HEV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코리아도 작년 그랑 콜레오스 HEV를 내놓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KGM도 HEV 엔진을 추가할 계획이라 HEV 시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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