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지난달 6683대로 수입차 1위···완성차 포함해도 2위
기아 EV5, BYD 씨라이언7 등 나오며 경쟁
가격·상품성·브랜드 가치 등에서 아직까진 모델Y 우세 평가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Y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기아와 BYD가 4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으며 추격에 나선다.
기아는 EV5를, BYD는 씨라이언7 등을 출시하며 테슬라가 장악한 중형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모델Y는 6683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수입차 상위권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클래스와 BMW코리아 5시리즈가 장악하고 있었으나, 올해엔 모델Y가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델Y는 단순 수입차 업계 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계까지 포함해도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1위는 현대차 아반떼로 6977대이며 모델Y가 2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아 카니발(5305대), 쏘렌토(5187대), 현대차 그랜저(4875대) 등보다 높은 수치다.
통상 테슬라 차량의 경우 1~2개월 반짝 흥행하고 판매량이 다시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모델Y는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2만8674대를 기록하며 E클래스(1만6442대), 5시리즈(1만6010대) 등 기존 인기 모델들을 앞서나가고 있다.
모델Y 흥행으로 테슬라는 지난달 수입차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으며, 8월 누적 기준 3만5000여대를 판매하며 작년대비 55% 성장했다.
◇ EV5, 씨라이언7 동시 출격···“모델Y 잡아라”
이처럼 테슬라 모델Y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전기차 흥행에 성공하면서 홀로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와 BYD가 신차를 출시하며 견제에 나선다.
두 차량 모두 4000만원대로 나오면서 전기차 구매 장벽 중 하나인 ‘가격’을 해소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모델Y 후륜구동모델(RWD)이 5299만원으로 나와 보조금 포함 시 4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해 국내 시장에서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가격대를 낮춰 수요층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EV5는 준중형급 크기로 기존 EV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한편, 1회 충전시 최대 460㎞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각종 편의 및 안전 사양 탑재는 물론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을 넣어, 운전자가 시속 80㎞ 미만에서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을 경우 이를 제한해 안전성을 높였다.
씨라이언7은 쿠페형 디자인의 중형 SUV로 1회 충전 거리는 최대 398㎞이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50W 무선충전 및 쿨링 패드, 열선과 시트백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된 2열 시트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다만 두 차량 모두 테슬라 흥행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격과 상품성,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하면 모델Y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EV5의 경우 4000만원대로 나오긴 했으나, 국내에선 기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의견이 많다. EV5는 중국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이 낮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4000만원 후반대로 나와 가격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또한 모델Y 대비 사실상 한 차급이 작은데도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모델Y 휠베이스는 2890㎜인데 비해 EV5는 2750㎜다.
씨라이언7의 경우 4000만원 중반대 가격과 2930㎜에 달하는 휠베이스, 다양한 편의 사양 등은 강점이나,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 문제로 한국 내에서 아직까진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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