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라이언 계약물량 1500대 넘겨···아토3와 ‘원투펀치’
가성비 바탕으로 입소문 퍼지며 판매 확대
지커·샤오펑 등 다른 중국차들도 韓 진출 속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BYD코리아가 ‘아토3’에 이어 최근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7’도 흥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BYD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BYD가 국내 시장에서 나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추후 다른 중국산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씨라이언7은 현재 계약 물량이 약 15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YD 올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씨라이언7은 BYD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이며, 2026년형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달 10일부터 출고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4490만원이다. BYD는 18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선제 지원하기로 했다.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398㎞로 최근 나온 신차들에 비해선 다소 짧지만, 다양한 최신 편의사양과 차급 대비 저렴한 가격 등으로 인해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BYD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다크호스’로 분전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구매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BYD는 가성비를 바탕으로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BYD는 총 1947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폴스타(1866대)보다 많으며, 혼다(1407대)·지프(1259대) 등 기존 국내 수입차 강자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BYD는 개인이 구매한 비중이 71%에 달해, 실질적인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 영업점 관계자는 “아토3의 경우 20~30대들이 저렴한 가격에 끌려 구매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아토3에 대한 호평 덕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씨라이언7도 예상보다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지커·샤오펑 등 중국차 진출 잇달아
BYD코리아가 한국에서 초기 안착에 성공하면서 추후 다른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 진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은 ‘엑스펑모터스코리아(XPeng Motors Korea)’라는 사명으로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등기를 마쳤다. 샤오펑은 국내 유통망 구축 등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샤오펑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은 올해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2025’에 참여해 전기 스포츠 세단 신형 ‘P7’을 공개하며, 해외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또다른 중국 브랜드 지커는 임현기 아우디 코리아 전 대표를 영입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커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BYD의 경우 신차 출시는 물론 올해 적극적으로 서비스 및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국내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BYD는 이달 초 스타필드 시티 명지 부산 전시장을 열면서 전국에 총 23개 전시장과 15개 서비스센터를 확보했다. BYD는 올해 말까지 전국에 30개 전시장과 25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