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무쏘 EV 6000대 넘기며 올해 목표치 초과 달성
타스만도 6000여대 판매하며 흥행···개인 구매 비중 80% 달해
국내에서 상품성 인정받으며 해외 시장 개척 가속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완성자동차 픽업트럭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KGM 무쏘와 기아 타스만 모두 국내와 해외에서 흥행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선 차박과 캠핑용 등으로 픽업트럭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에선 호주·중동·중남미 등 기존 픽업트럭 인기 지역으로 활로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GM 무쏘 EV는 국내에서 출시 6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6000대를 돌파했다. 무쏘 EV는 지난 8월까지 총 5354대를 판매했으며, 이달 16일까지 약 700여대를 더 팔아 6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는 KGM이 올해 목표로 했던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은 수치다.

무쏘 EV는 곽재선 KGM 회장이 취임하고 최초로 승인한 차량인 만큼, 회사 내부에서 거는 기대감도 컸다.

해당 차량은 전기차와 픽업트럭이라는 비주류 차급에 지난 3월에 출시해 실 판매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KGM 내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무쏘 스포츠도 올해 8월까지 5741대를 판매해 KGM 차량 중 내수에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 타스만도 국내에서 판매 약 5개월만에 6000대를 넘어서면서 픽업트럭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기아 타스만은 무쏘와 달리 개인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쏘 브랜드의 경우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반면, 타스만은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타스만 판매 중 개인용으로 구입한 비중이 8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 83.6%, 여성 16.4%이며,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고 60대가 뒤를 이었다.

타스만의 흥행 요인으로는 색다른 디자인과 편의 사양 등이 꼽힌다.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국내에선 픽업트럭이라고 하면 ‘짐차’라는 인식이 많아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아는 세련된 디자인 변화를 통해 ‘레저용 차량’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또한 일상 주행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의 실내 공간과 편의성, 주행보조 기능 등을 추가해 소비자 층을 확대했다.

◇ 유럽·호주·중동 등에서 인기 몰이

무쏘와 타스만은 국내 흥행은 물론 최근 수출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무쏘 스포츠의 경우 올해 총 7270대를 수출하며, 내수 시장보다 더 많이 팔렸다. 무쏘 스포츠는 유럽과 중동, 중남미에서 판매를 넓혀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페인 치안 기관 ‘가디아 시빌’에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가디아 시빌은 시민 안전 보호뿐만 아니라 마약과 폭발물 탐지 및 실종자 수색, 특수작전 등 고난도 업무를 수행하는 스페인 국가 안보 담당 치안 기관으로, 이를 위해 오프로드 성능과 내구성, 인력 수송이 우수한 무쏘 스포츠를 활용하기로 했다.

무쏘 EV. / 사진=KGM
무쏘 EV. / 사진=KGM

또한 무쏘 스포츠는 호주 유력 온라인 자동차 매체 ‘Drive’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에 선정됐으며, 2023년에는 스코틀랜드 자동차협회, 2024년엔 영국 자동차 전문지 등으로부터 각각 ‘SCOTY(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Best Utility 4X4’와 ‘Best Value Pick-Up’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KGM은 무쏘 EV도 유럽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타스만은 약 4개월만에 해외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타스만은 당초 호주 시장을 겨냥해 나온 차량이다. 호주는 북미와 마찬가지로 픽업트럭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형급보다는 준중형급 인기가 많다.

기아는 호주를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면서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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