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5만7000여대로 작년대비 18% 늘어···수출 비중 62%까지 올라
해외 전문가 황기영 전무, 부사장 임명···신시장 개척 확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M이 최근 수출을 늘리면서 판매 확대 및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 때문에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과 중남미, 동유럽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며 회사를 키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KGM 수출량은 5만7436대로 작년대비 18% 증가했다. KGM은 KG그룹과 합병한 후 매년 수출 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지난 2021년 KGM 수출량은 2만8133대에 불과했으나 2022년 4만5294대, 2023년 5만2574대, 2024년 6만2318대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판매량 대비 수출 비중도 2021년 33%에서 지난해 57%로 3년새 24%포인트 상승했으며, 올해에는 62%까지 올랐다.
특히 KGM은 토레스, 무쏘 스포츠, 코란도, 티볼리, 액티언 등 주력 모델들이 해외시장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올해 1~10월 기준 토레스 수출은 1만760대, 무쏘 스포츠 9409대, 코란도 8649대, 액티언 6862대, 티볼리 6427대 등을 수출하며 한 모델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모델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수출 확대 기조 속에서 KGM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132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누계 수출은 2014년(5만6733대) 이후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해외 전문가 황기영 전무, 부사장으로 전진배치
KGM은 해외 시장 성장에 따른 공로를 인정해 최근 인사를 통해 황기영 대표이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해외 시장을 개척한 황 전무의 업적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향후 수출 시장을 더 확대하겠다는 곽재선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현 KGM)를 인수할 당시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곽재선 회장은 지난 2022년 토레스 공개행사 당시 “현대차는 글로벌 진출이 활발한데, 쌍용차는 아직 국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가 큰 형님이라면 쌍용차는 이를 쫓아 해외 진출을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부사장은 현대차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북미와 유럽 판매 법인에서 팀장 및 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러시아와 영국 법인에서 법인장을 맡는 등 해외 시장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KGM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튀르키예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앞장섰다.
특히 튀르키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KGM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또한 앞으로는 전기차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토레스 EVX와 무쏘 EV 등 전기차 잠재력도 높은 곳이다. KGM은 지난해 튀르키예서 총 1만187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더불어 유럽 시장에선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무쏘 EV 등 친환경차 비중을 늘려가며 올해 4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 반조립 제품 통해 사우디·베트남 공략
KGM은 전세계 판매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 한편 KD(반조립 제품) 판매를 늘리며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함께 현지 공장 건설을 완료했으며, 내년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지난 2023년 후타그룹 산하 자회사인 킴롱 모터스와 KD 공급 계약을 맺고 내년 4월을 목표로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알제리 정부와도 KD 라이선스 관련 최종 승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KGM은 내년 수출 10만대, KD 10만대, 내수 12만대 등 총 3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